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나의 생각] 도박 이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25 17:03:49

나의 이야기,나정길,수필가,도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도박성은 식욕이나 성욕만큼 인간성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가족들 행사나 지인들 끼리 모이면 ‘고스톱’판을 벌리기 일쑤다. 작은 금액 내기는 심심풀이 오락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금액이 높아지고 일방적으로 돈을 잃은 사람은 마음이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결국은 언성이 높아지고 다투게 되고 좋은 관계도 상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 일등을 놓지 않던 고향친구 한 사람은 친구들과 고스톱을 칠 때 상대의 패를 다 읽고 있었다. 우리들은 그를 ‘도신’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문 도박꾼들에게 빠져 엄청난 빚을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안타까운 일을 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도박은 ‘운’이 따라주어야 하고 확률에 따라 판을 잘 읽을 줄 알아야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큰 도박판은 일반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속임수가 난무할 것이다.

‘타자’라는 한국 영화가 있다. 전문 도박꾼들의 속임수 이야기다. ‘섯다’ ‘짓고 땡’ 같은 놀음은 한 장의 패로 승부가 갈리게 되므로 갖은 장난질을 친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끔찍한 이야기는 신체의 일부를 건 내기로 치닫고 피해를 입은 자는 복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었다.

나 자신도 한때 ‘마작’에 빠져 일을 등한히 한 후회를 남겼다. 기다리는 마작패를 손가락으로 비벼대는 희열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중독이었다. 미국 이민은 그러한 악몽에서 벗어나는 치유이기도 했다.

플러싱 어디선가 휴일 이른 아침, 대형버스에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타고 어디론가 간다. 지인들에게 물었더니 카지노에 가는 사람들이라 했다. 무료로 얼마간 돈을 받아 점심도 해결하고 심심풀이로 놀다가 온다고 했다. 중독으로 가는 무서운 길들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갖은 고생을 하여 가게 하나를 열어 안정을 갖게 된 어떤 한인도 이 심심풀이 놀이에 빠져 가게도 잃고 빚 때문에 카지노에서 청소하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한다. 지인 한 분은 서부관광을 갔다가 라스베가스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심심풀이로 도박을 하여 1만달러 정도 땄다. 고급스러운 호텔방을 무료로 제공해주어 들뜬 기분으로 단잠을 자고 다음날 그 황홀한 기분을 지울 수 없어 다시 도박을 했는데 1만달러를 다 잃고 빈털털이가 되어 돌아왔다고 한다.

미국에는 곳곳에 많은 도박장이 있다. 많은 세금을 내고 경비를 제하고도 화려한 큰 건물들은 건재하다. 카지노는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이다.

<나정길 수필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