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발언대] '신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사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11 13:07:11

발언대,허종욱,전 한동대 교수,신앙의 자유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5월24일 크리스찬 포스트 지에 실린 한 기사가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이 워싱턴메트로공사가 기독교 비영리단체 월빌더스(Wallbuilders)의 기독교 관계 버스 광고를 거부한 것은 수정헌법 1조 3항 표현의 자유를 위반했다는 판결에 관한 기사였다.

담당 베를 하월 판사는 판결문에서 “표현 대상이 종교라 할지라도 이를 제한하면 위헌이다”라면서 “워싱턴메트로공사는 이 비영리단체가 마땅히 누려야하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텍사스에 본부를 둔 월빌더스는 미국이 기독교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다. 그 중 하나로 미국의 국부들이 기독교 사상으로 국가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wallbuilders.com 웹사이트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QT코드를 버스 옆면 광고판을 통해 홍보하려고 했다. 

그러나 워싱턴메트로공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영향을 미치는 광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를테면 이 광고는 미 수정헌법 1조 1항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워싱턴메트로공사는 판사의 판결을 거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가운데 사법당국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지 두고 볼 일이다.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의 사이에서의 헌법적 권리는 그동안 미국 사회 여러 계층과 상황에서 도전을 받아오고 있다. 특히 35대 존 케네디 대통령이 1962년 ‘공립학교에서의 성경공부와 기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과 대법원에서의 ‘공립학교에서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후 그 동안 청교도정신으로 세워진 건국이념을 계승하기 위해 공립학교에서 기도로 수업을 시작했던 전통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공립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할 때 교사와 학생들이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우리의 부모와 선생님과 국가에 하나님의 축복을 간구합니다”라는 기도문을 봉독했다. 그리고 성경을 교과과목 가운데 하나로 가르쳤다.

이러한 조치가 취해진 후에도 여러 공립학교에서 수업 전 교실에서의 학생들의 기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이유로 실행했다. 즉 종교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실에서의 기도는 신앙을 고백하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통한 종교행위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거나 기도를 하는 학교는 찾아보기 힘들다.

필자가 30년 전쯤 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형사제도라는 과목을 가르칠 때 이 대학 영문학부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한 과목을 소개해서 강의를 청강한 적이 있다. ‘구약 창세기의 문학적 해석’이라는 선택과목이다. 담당교수는 첫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조건을 발표했다. 즉 강의는 창세기의 문학적인 해석과 비평에 국한되어있으며 신학적 또는 신앙적인 토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실 토론 중에 문학적인 면을 다루는 표현의 자유는 있어도 창세기에 얽혀있는 신학적 또는 신앙적인 토론은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거나 기도할 수 없는 것처럼 종교의 자유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 강의를 통해서 실감했다.

<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내 영주권 신청 막힌다?”

케빈 김 법무사 USCIS 신분조정(AOS) 정책 변화와 현실적인 대응 전략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신분조정(Adjustment of Status·AO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