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발언대] '신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사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11 13:07:11

발언대,허종욱,전 한동대 교수,신앙의 자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5월24일 크리스찬 포스트 지에 실린 한 기사가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이 워싱턴메트로공사가 기독교 비영리단체 월빌더스(Wallbuilders)의 기독교 관계 버스 광고를 거부한 것은 수정헌법 1조 3항 표현의 자유를 위반했다는 판결에 관한 기사였다.

담당 베를 하월 판사는 판결문에서 “표현 대상이 종교라 할지라도 이를 제한하면 위헌이다”라면서 “워싱턴메트로공사는 이 비영리단체가 마땅히 누려야하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텍사스에 본부를 둔 월빌더스는 미국이 기독교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다. 그 중 하나로 미국의 국부들이 기독교 사상으로 국가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wallbuilders.com 웹사이트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QT코드를 버스 옆면 광고판을 통해 홍보하려고 했다. 

그러나 워싱턴메트로공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영향을 미치는 광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를테면 이 광고는 미 수정헌법 1조 1항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워싱턴메트로공사는 판사의 판결을 거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가운데 사법당국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지 두고 볼 일이다.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의 사이에서의 헌법적 권리는 그동안 미국 사회 여러 계층과 상황에서 도전을 받아오고 있다. 특히 35대 존 케네디 대통령이 1962년 ‘공립학교에서의 성경공부와 기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과 대법원에서의 ‘공립학교에서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후 그 동안 청교도정신으로 세워진 건국이념을 계승하기 위해 공립학교에서 기도로 수업을 시작했던 전통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공립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할 때 교사와 학생들이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우리의 부모와 선생님과 국가에 하나님의 축복을 간구합니다”라는 기도문을 봉독했다. 그리고 성경을 교과과목 가운데 하나로 가르쳤다.

이러한 조치가 취해진 후에도 여러 공립학교에서 수업 전 교실에서의 학생들의 기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이유로 실행했다. 즉 종교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실에서의 기도는 신앙을 고백하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통한 종교행위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거나 기도를 하는 학교는 찾아보기 힘들다.

필자가 30년 전쯤 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형사제도라는 과목을 가르칠 때 이 대학 영문학부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한 과목을 소개해서 강의를 청강한 적이 있다. ‘구약 창세기의 문학적 해석’이라는 선택과목이다. 담당교수는 첫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조건을 발표했다. 즉 강의는 창세기의 문학적인 해석과 비평에 국한되어있으며 신학적 또는 신앙적인 토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실 토론 중에 문학적인 면을 다루는 표현의 자유는 있어도 창세기에 얽혀있는 신학적 또는 신앙적인 토론은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거나 기도할 수 없는 것처럼 종교의 자유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 강의를 통해서 실감했다.

<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전문가도 결국 SSA 공식자료로 돌아가야 한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확인일: 2026년 3월 30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

[신앙칼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 요한복음 John 2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요한복음 20:31의 생명으로 영적 제해권(制海權)을 선포하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는 ‘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4월 21일 청담에서 미쉘 강 후보 후원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안타깝게 석패한 미쉘 강 후보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생명은 하나의 소리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