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프랑스의 과학자이며 수학자 사상가였던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그런데 갈대와 같은 인간들은 생각이 다르고 견해가 다르다. 견해 차가 잘 일치되는 경우도 있고 불일치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이념에 대한 견해차는 그 벽이 너무나 두껍고 복잡하다.
어찌됐든 인간들은 수많은 견해 차 즉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한세상 견해차를 어떻게 이해하고 배려하며 극복하느냐 그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견해를 존중해야 소통이 잘 되고 행복해질 것이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인간들이 생각의 차이가 너무 지나쳐 이성을 잃고 양보를 못하면 싸우게 되면서 서로 증오하며 원수로 변하게 되는 비극이 생기게 된다. 불행했던 인류역사를 돌이켜보면 생각과 견해차이 때문에 싸움과 전쟁을 하게 된 일이 수없이 많고 멸망의 원인이 됐다. 사람들은 그런 비극의 역사를 잘 알면서도 상대의 견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다 생각과 견해 차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마음과 뜻대로 상대를 좌지우지하려는 악수를 강행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와 같을지라도 생각과 견해는 각사람의 고유권한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견해가 아내와 가정과 인류사회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로운 삶의 정도인가 아니면 불행한 패도의 길인가 그것을 깊이 헤아리고 깨닫아야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자아비판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견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만 자신과 인류사회가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인간의 심성은 천태만상이다. 선천적 후천적 인성의 차이 등 너무나 다양하다. 부모와 자식은 물론 부부간에도 생각이 다르고 견해차이가 많다. 그 때문에 각자 심사숙고하면서 인생 여정을 의롭고 보람있게 살기 위해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야 될 것이다. 그것이 삶의 진선미를 아름답게 펼치고 누릴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요 행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인생은 짧고 언제 어떻게 될지 알 길이 없다.
그동안 필자도 자신의 견해만 중요시하고 상대의 견해를 무시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과오가 많이 있다. 그 때문에 나이가 들어 늦게나마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존중하고 다수의 견해를 따르고 행한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뜻과 생각에만 도취돼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성사시키려고 마구 돌진하면서 사회를 혼란케 하는 불행을 초래한다. 사노라면 사람들 과의 견해차는 어쩔 수 없는 삶의 일부다.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고 존중한 사람도 사안에 따라 심한 견해 차가 있고 가는 길이 전혀 다를 수가 있다. 지나친 이기주의 문명 때문인지 인성이 메마른 때문인지 자신만 중요시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 또한 인간들이 타고난 업보인 것을 어찌하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인생사의 비극이다. 일방 통행적인 견해 차에 대한 벽을 허물길이 없다. 배려를 하고 설득을 하면 더욱더 반발이 심하고 강해진다.
그래도 필자는 상대를 탓하지 않고 그동안 맺은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랑한다.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뿐인 어쩔 수 없는 견해 차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만나 정이 들고 사랑하면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과 또 한인사회를 위해 일했던 귀중한 인연들은 서로 사랑하고 살아야 할 삶의 동반자들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와 같은 존재들이기에 상대의 생각을 더욱더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랑해야 짧고도 긴 공생의 여정이 아름답게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