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자(시인 수필가)
쾌적한 날씨와 짙어 가는 초록을 배경으로 만개한 꽃들로 하여 ‘계절의 여왕’ 이라 불리워지는 5월이 깊어 가고있다. 봄 기운이 깊어 가고 나무마다 하루가 다르게 새움을 틔우느라 분주했던 것도 잠시 어느덧 초록이 만상 위에 지천으로 우거져 있다. 다사로운 봄 날이 무르익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철 맞이 길목 어귀에는 생동하는 울렁임이 출렁인다. 계절의 정점으로 자리잡은 5월의 공간적 시각적 스케치를 배경으로 삼으며 여러가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들은 가족이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일로 일찍이 자리 매김하고 있다. 소중한 가족과 행복한 추억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후 좌우를 살펴보아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지혜자로부터 얻어 낼 수 있는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시대적 싱크 홀을 만난 후유증이 남긴 상처를 지니게 된 참담한 시점에 놓여 있다. 백성의 상처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지구촌 곳곳 구석구석까지 유행병 앓듯 신음과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누가 치유자로 나설 것인가. 나라 어른이 지도자가 방관하고, 외면한다면. 이렇듯 맑고 화창한 날씨를 베풂 받았는데. 찬란한 계절의 여왕이 새 계절처럼 찾아왔는데, 이 계절을 담아 낼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갈수록 생소 해져가는 세상 모습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다. 이미 백성들은 먼 길을 떠나려는 마음으로 빈자리를 채워 줄 무언가를 찾아 나서려 한다. 빈 손으로 돌아온다 할지라도.
삶을 향한 연민으로 가득한 손 끝에 겨우 매달려 있는 연줄 같은 희망을 놓아버린다면 사는 것이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하루를 다하고 만상이 안식으로 찾아 들고 먼 기적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시간이면 뒤척임으로 밤을 밝히기도 하지만 어둠과 작별하게 되는 새벽이 다가온다는 위로를 붙들기도 한다. 푸른 새벽이 전해주는 메세지는 다시 시작 할 그 무엇이, 사랑하는 가족이, 사랑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의 초입인지를 일깨움 받게 된다. 가족이 있음에 내가 있고, 내가 있음에 가족을 품고 살아가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기쁨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 땅 위에 실존하는 모든 것은 가정이라는 테두리를 두른 공간 안에서 정신적, 물질적 존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을 살아간다는 것은 마냥 자연의 향기에 생을 맡기며 허공에 떠 다니는 것이 아닌, 발을 땅에 딛고 서로의 빛이 되고 그림자가 되고 어우러지는 것이다. 홀로 있어도 넘치는 사랑을 기억해내며 서로의 가슴을 사랑의 띠로 묶을 수 있는 계절이다.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만큼 더 소중한 기적이 없음을 기억해 낼 수 있는 5월이다. 사랑한다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 만큼 살아가야 할 구원의 희망을 안겨주는 실존은 없기 땜문이다. 가정은 살아가는데 얽힌 모든 관계를 이어주는 구심점이자 가족과 연결되지 않는 삶은 없다. 서로의 존재가 없으면 절뚝거리며 먼 인생길을 걷게 된다. 가족이 있기에 사랑을 꽃 피우고, 가족이 존재하기에 사랑이라는 묶음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 해서 살아가는 일들이 고단해지면 마음을 다듬고 다시금 떠나보라 고 부추겨 본다. 살아가는 모든 삶들이 나무들처럼 여러 나무가 모여 서로 향기를 주고 받으며 견디고 있지 않은가. 또한 숲처럼 초록이 일색이 아닌 형형색색의 날들이 모여 생을 엮어내고 있다. 하지만 새벽이 가까우면 아침 노을이 하늘에 가득하고, 낮 반달이 뜬금 없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처럼 가족과 함께 아우르기도 하며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가족이 서로 얼굴을 대하는 날이 영원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일이다.
사랑하는 가족도 언젠가는 해어져야 하기에 하루하루가 오늘이 지금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5월을 살아간다는 것은 가정의 소중함을 가족 평안을 기초석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마치 손가락 하나를 다치게 되면 당장 일상이 불편해 지는 것 같이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과 안녕이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하지만 가정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봄이 되면 일제히 꽃잎이 열리듯 경이로움이 쉼 없이 연출되는 신비로움을 안고있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생명 샘의 근원이 되는 곳으로 가족 공동체가 품은 힘은 웬만한 흔들림에도 희망이 움튼다는 것이다. 5월을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목적과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해도 가족이 있다는 것 만큼 소중한 기적은 없다는 명제를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따뜻함으로 감싸인 5월의 둥지를 지켜내는 일은 순간 속의 영원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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