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독자기고] 코리언 아메리칸 애틀랜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26 08:27:24

지천( 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미주 한인 태권도 고단 자 총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천( 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나는 대한민국에서 38년간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와 벌티모어와 더브린 조지아, 라휘엣 루이지아나 그리고 휴스턴 텍사스를 거쳐 애틀랜타에 정착을 해 50년 이상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 때문에 나의 인생 여정 중 가장 오래 산 곳이 미국이요 애틀랜타다.  그리고 이곳이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진행되는 최고의 안식처다.  애틀랜타는 가장 많은 추억과 삶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보고 느껴온 도시 중 가장 정이 많이 들고 또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 애틀랜타다.

 1996년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까지는 한인인구가 3만 미만이었다. 그 당시 한인들의 가장 큰 행사는 야유회와 체육대회와 망년회 등이었다. 그런데 올림픽으로 인해 도라빌 뷰퍼드하이웨이 선상에 한인들의 상권이 활발해져 한인타운 번영회가 생기고 한인들의 대소 행사와 생활의 중심지가 됐다.  올림픽이 개최되고 KAL이 취항하고 뒤를 이어 한국 대기업 현대, 기아, 대우, 선경 등이 진출해 수많은 한국 하청업체들이 사업을 시작했다.  애틀랜타는 사시사철 날씨가 좋고 정감이 넘치는 숲 속의 도시인 동시에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비가 싸고 좋아 타 도시 한인들이 많이 이사를 와 한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얼마전 한인 인구가 15만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20만이라는 추산이다.  그 때문에 뉴욕, LA 다음으로 한국동포가 제일 많이 사는 곳이 됐다. 마치 한국을 옮겨 놓은 것처럼 한인 시장이 활발해져 없는 것이 없고 한인타운에 가면 영어가 필요 없을 정도다. 너무나 좋고 편하다.  

나에겐 애틀랜타가 여러가지 사연도 많았고 정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도 많이 생겼던 행운의 도시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한인들이 많다보니 불협화음과 잡음이 생기고 크고 작은 사건과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 선의의 경쟁보다 무분별한 경쟁이 많이 발생했다.  목적이 좋고 필요한 한인단체들이 많아졌는데 견해차로 분열이 소리 없이 커가고 있어 지혜롭게 동포들이 화합과 미래를 위해 마음과 힘을 합쳐야 되겠다.  

그동안 이곳에서 만나고 알게 된 사람들 중 좋은 사람들과 정든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때문에 공정하고 옳고 그름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생사에는 견해차가 있지만 머나먼 애틀랜타로 이민 온 동포들은 만나게 된  특별한 인연을 소중하게 받들고 함께 행복을 나누고 가꾸어야 될 것이다.  애틀랜타 한인 동포들은 한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한 이민자들이다.  손을 마주잡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베풀어야 될 운명들이다.  

사노라면 잘 한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고 견해차가 많아 혼란스럽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시어머니 말이 옳으냐 며느리 말이 옳으냐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자신을 돌이켜 보며 현재와 미래를 위해 지혜롭게 전진해야 할 것이다.

나는 애틀랜타가 참 좋다. 누가 뭐라고 하든 어려움이 있든 없든 나에겐 애틀랜타가 지상낙원이다. 이곳에 정착한 동포들은 잘 살아보겠다는 꿈과 희망을 찾아온 동포들이요 형제들이다.  사노라면 각기 다른 만남과 인연을 통해 살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생사다. 지구촌 어느 곳이든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는 견해차가 생기고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때문에 현명하게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면서 삶을 아름답게 펼쳐야 할 것이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서로 미워하고 다투면서 갈등의 원인을 만드는 화를 재촉하지 말자. 70년대 이민을 와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던 동포들이 강도의 총탄에 희생된 비극을 보고 겪고 통곡하면서 이를 악물고 살아온 우리들인데 왜들 싸워야 하는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돕고 살아야 될 코리언 아메리칸들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