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발언대] 대학교 합격 통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10 17:17:01

발언대, 문일룡,변호사,페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대학교 합격통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3월28일은 올 가을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날이었다.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위시해 몇몇 최고 수준 대학교들이 정시입학 결정을 통고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하버드, 예일, 프린스톤 등과 스탠포드, 시카고, 노스웨스턴과 듀크 대학이 포함되었다. 물론 조기입학 결정을 통해 이미 어느 대학교로 가기로 결정한 학생들도 있지만 그런 학생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미 다른 좋은 대학교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은 학생들도 이 날 혹시 좀 더 낫다고 여겨지는 대학교로부터 합격 통지가 오지 않을까하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초조함과 기대감으로 이메일을 열어본다. 그것은 비단 학생들뿐 아니라 부모와 가족들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벤트이다. 그 날 합격 통지를 해주는 학교들의 합격률이 워낙 낮아서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곳에서라도 합격 통지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마음은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 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내 애들이야 이미 오래전에 학교를 마쳤지만 내가 졸업한 대학교에 지원한 학생들 가운데 내가 졸업생 자격으로 입학사정 인터뷰를 했던 학생들의 합격 여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매년 내가 인터뷰할 수 있는 학생은 불과 몇명 되지 않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는 그 중 한 명의 합격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내가 인터뷰했던 학생들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고 모두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지만 합격률이 4%도 되지 않기에 그 중 한 명만 신중하게 선정해 추천했다.

특히 내가 사는 지역 인터뷰어들이 자신들이 인터뷰한 지원자들 가운데 추천할 만한 학생을 소개하는 모임에는 교육위원회 회의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했다. 그리고 그 학생을 천거하려고 회의 중에도 이렇게 달려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내가 추천한 학생은 합격되지 않았다. 해당 학생은 더욱 그랬겠지만 나도 실망했다.

물론 내가 졸업한 대학교의 경우 졸업생 인터뷰어가 지원 학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입학 사무처는 지원학생의 성적이나 추천서 내용을 졸업생 인터뷰어와 공유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원학생들의 성적에 대해서는 물어볼 수 없다. 그러니까 지원학생과의 한 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정보와 대화를 통해 느낀 인상만을 가지고 평가해야하기에 여러모로 부분적인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짧은 인터뷰에서나마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고 싶은 바람을 간절하게 호소한 것을 기억하면 마음이 아프다. 또한 대학 입학 사무처는 내가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어도 혹시 나의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법적 문제가 야기되는 것을 방지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매년 이맘 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런 학생들을 둔 부모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못 받았을 때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은 학생 당사자이다. 그리고 어쩌면 합격하지 못한 이유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그 학생이다. 그러니 주위에서 특히 부모들이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더 힘들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학생의 과거 잘못을 지적하는 일은 도움 될 게 아무것도 없다. 그 학생이 자신의 부족했던 점들을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지금 나무란다고 그 결과가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 학생이 지금까지 받은 결과에 대해 칭찬해주고 조금 부족한 결과라도 대학에 진학해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마음을 다독여주기 바란다. 매년 12학년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찾아오는 이 시즌이 쓸데없이 모두에게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일룡 변호사·페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D

[행복한 아침] 여름 소식

김 정자(시인 수필가)   소나기가 내리려는 지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어느 새 주위가 어둑해 지고 섬광이 번쩍인다. 순간 격정적으로 쏟아지는 비가 폭우로 변한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고(故) 짐 레이니 대사 영전에. 전 에머리대 총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짐 레이니 대사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박경자."해물 순두부 좋아해요." 정확한 한국말로 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헌법정신 위에 어떻게 세워졌는가? 8, 15 광복절 81주년 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이 진지한 물음 앞에서, 겸허해

[신앙칼럼] 가을의 향성, 투르게네프의 언덕 (The Tropism of Autumn : Turgenev's Hill, 마태복음 7:1~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2026 연방 보조금(SSI) 연례 보고서 발표와 취약계층 복지 시스템의 대대적 혁신 SSI 전담 개혁실 신설, 실시간 금융·소득 검증을 통한 오지급 방지와 수급자 보호 강화 천경

[추억의 아름다운 시] 승무(僧舞)

조지훈 / 시인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니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오는 8월 15일은 광복 79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79년간 광복절 기념행사를 해 온 것은 거룩하고도 감사한 민족 해방의 국경일이기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요즘 들어 지난날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 짓는 일이 늘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터다. 그래도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