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발언대] 민주주의, 제도의 허상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3-27 13:16:27

발언대,신응남,변호사,민주주의,제도의 허상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민주주의’ 단어는 오래전부터 유럽 여러 언어에서 사용되어온 역사적 개념이다.  

‘민주정’은 인민이 통치하는 정부 형태를 말한다. BC 8세기 귀족정이었던 도시국가 아테네는 오랜 시간에 걸쳐 민주정으로 바뀌었다. 아테네 민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기관은 입법부 역할의 민회와 행정부 역할의 500인회이다. 그러나 민주정의 발달로 정치에 참여하는 자유시민의 무절제한 권한 남용의 폐해를 목격한 아테네 철학자들은 민주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BC399년 민주정에 의해 추첨된 아테네의 500명 배심원들은 360대 140의 표결로 젊은이를 선동하고 국가가 믿는 신을 부정한다는 이유로 소크라테스를 사형에 처하자는 고발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재판이 있은 지 약 한 달 후 소크라테스는 죽음과 혼의 불멸성에 대해 제자들과 대화를 나눈 후, 통곡하는 친구와 제자들을 타이른 뒤 의연하게 독약을 마셨다.

플라톤은 진정한 현자인 스승을 어처구니없이 죽인 민주정을 결코 용납하지 못했다. 그는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능력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시민이 추첨을 통해 관직에 앉게 된다는 점, 그런 사람들이 민회에서 중차대한 국가적 결정을 내린다는 점이 매우 위험하다고 보았다.

한편 링컨 대통령은 1863년 게티즈버그에서 거행된 남북전쟁 희생자 봉헌식에서 “이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라는 민주정부의 국민을 결집하는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그리고 페리클레스(BC5세기)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우리의 훌륭한 정치체제는 민주주의라고 부르는데, 이는 권력이 소수의 손이 아니라 전 국민의 손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연설은 모두 민주주의 덕목을 열거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지적된다.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1919-1933)은 좌우 진영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히틀러는 아이러니하게도 쿠데타가 아니라 민주적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 의회의 다수가 되자 그는 다수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시작하며 폭력적 독재정권으로 변모했다. 

자연법과 자연권을 내세운 사람들도, 고대 공화국의 용맹한 자유를 찬미한 사람들도, 근대 공화국의 개인사생활 자유를 지지한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비난했다. 공공성이 결여된 사회, 욕망, 비합리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는 민주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들은 확신했다.

1948년 만들어진 우리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수십 년이 흘렀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진부하고 흔한 이름이 되었다. 격동의 시간은 지나갔고, 더 이상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고들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우리는 진정 민주국가에 살고 있는 것인가?

알렉시스 토크빌은 “모든 시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민주주의가 어디쯤 가고 있는가? 민주시민인 우리 모두 성찰해보아야 하겠다.

<신응남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내 영주권 신청 막힌다?”

케빈 김 법무사 USCIS 신분조정(AOS) 정책 변화와 현실적인 대응 전략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신분조정(Adjustment of Status·AO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