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박사 썬박
미국에서는 나방을 가끔 아름다운 선녀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나방은 카펫은 물론 옷가지와 곡물뿐 아니라 사람에 직간접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분류되어 있다. 교민들은 곡물을 실내에 말리시는 경우가 많다. 아쉽게도 이는 나방에게는 가장 알맞은 번식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집안에 나방이 생기면 나방가루가 날리고, 묻으면 가려운 증세인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생기게 된다. 저의 경우도 나방이 날라 다니면 왠지 가루가 우수수 뿌려지는것 같은 느낌이어서 꺼림직해진다. 이는 나방의 날개가루나 애벌레의 독침이 사람의 피부에 닿아 살갗 속에 박혀 염증을 일으키는 과정으로, 주요 증상은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고 곧이어 붉은 반점이 생기게 된다. 보통 이 경우 자기도 모르게 긁게 되지만 절대로 긁거나 문질러서는 안된다. 상처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깊게 패이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나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다음은 나방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이다.
(질문) 저희집은 호수가 옆인데, 한달 전부터 갑자기 나방이 많아졌습니다. 나방이 날라 다니면 특유의 가루가 날라다니는 것 같고, 파리채로 잡으면 벽이 가루가 묻어 지저분해 집니다. 가만히 보니 꿈틀거리는 벌레가 나방이 되는것 같고, 집안에 기어 다니는 벌레도 많이 생겼어요. 매일 이 녀석들 죽이느라 고생입니다. 어떻게 한번에 없애는지 알려주세요.
답변) 나방은 모스(moth)라고 불리우며, 요즘 집안에서 주로 pantry(음식물 저장실)쪽에서 많이 생깁니다. 한국분들은 곡물(dried food)을 집안에서 말리는 경우가 많아 나방이 들끓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곡물은 항상 작은 봉지에 뚜껑을 닫아 주셔야 합니다. 또한 이미 벌레가 들어온 곡물은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려주셔야 합니다. 곡물에 벌써 알을 까놓았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제가 버리라고 해도, 씻어서 말려 놓았다가 다시 먹으면 된다고 '고집'을 피우시는데, 이 경우 아쉽게도 거의 다시 나방이 생기게 됩니다. 일단, 나방이 들어오면 변식력이 강해 조기에 소독이 필요합니다. 보통 완벽히 잡는데 2달 정도 걸릴 정도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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