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독서칼럼] ‘공동체를 허무는 두 가지 위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2-26 17:32:27

독서칼럼,김창만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공동체 내부의 두 가지 위험이 있는데 그것은 ‘친구’와 ‘적’이다. 사람들은 자기와 닮은 이들과는 쉽게 어울려 친구가 된다. 하지만 친구 관계가 건강하지 못할 때 공동체는 쉽게 병든다.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오.’ ‘당신도 그래요.’ ‘그러니까 우린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오. 영리하고 총명하거든요. 우리끼리 똘똘 뭉쳐 공동체를 지배합시다.’ 잘못된 친구 관계는 공동체를 분열시킨다. ‘적’은 우리를 두렵게 한다. 두려움은 인간관계를 퇴행시키고 서로 반감을 갖게 만든다. 공동체 안에 두려움의 감정을 일으키는 적대적 인물이 존재할 때 그 공동체는 더 이상 건강하지 못하다. 무조건적 공감을 요구하는 친구 관계나 두려움을 이용하여 집단이기주의를 부추기는 분파주의는 둘 다 공동체를 허무는 위험요인이다.” (프리초프 카프라의 ‘the Web of Life’ 중에서)

스타플레이어 선수간의 불화, 감독과 선수간 불신, 체육 지도자들의 명예 다툼은 한국 체육공동체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시안컵 축구경기의 4강전에서 보여준 한국선수의 무력한 경기는 축구공동체의 퇴행을 포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준결승전 경기가 있기 바로 전날, 선수들끼리 서로 고함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중요한 4강 경기를 앞두고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했는데 선수들은 단합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불화를 수수방관했다.

공동체는 ‘나를 위한 공동체’에서 ‘우리를 위한 공동체’로 전환될 때에만 비로소 최상의 공동체로 빛을 발한다. 한국대표축구 공동체는 그렇지 못했다. 공동체의 진정한 힘은 ‘우리’라고 하는 일치정신과 상호 의존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기술이 우월한 몇몇 스타플레이어만이 주인공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공동체는 이미 퇴행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혹자는 그와는 정반대가 되어야 강한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만 구성된 선수 공동체는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다.

바울은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고린도교회를 향해 충고했다. “몸의 지체 중에 더 약하게 보이는 것일수록 오히려 훨씬 더 요긴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교회 공동체의 몸을 짜 맞추면서 모자라고 연약한 지체일수록 그에게 명예를 더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공동체 안에 분열이 없게 하셨습니다.” 

21세기 한국사회는 지중해 변방의 작은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살려 세계 인류를 품는 기독교 공동체로 구축한 바울에게서 혁신의 공동체론을 배워야 한다.

<김창만 목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행복한 아침]   안녕 11월이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품고 있는 11월 끝자락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겨울이라 하기에는 어찌 이른 듯, 가을과 겨울이 맞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