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支泉 )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새해가 시작됐다. 태양은 또 다시 뜨고 지고 낮과 밤도 변함이 없고 세월은 잘도 간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세상이 예측할 수 없이 변하고 삶의 질과 인성도 행복의 순위도 아리송하다. 그 때문에 칭찬다운 칭찬 비판다운 비판이 더욱 절실하다. 이기적인 이해 관계와 끼리끼리 패거리 이익을 위한 칭찬과 비판이 판을 치는 불행한 사태를 막아야 한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정의로운 사회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악랄한 칭찬과 비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조국 대한민국과 해외 동포사회는 물론 지구촌 어느 곳이나 대동소이한 내로남불의 전성기가 됐다. 옛날부터 칭찬과 비판은 공존돼 왔다. 그 때문에 어떻게 지혜롭고 현명하고 바른 칭찬과 비판을 하느냐에 따라 인류사회가 아름답고 행복해질 것이다. 억지 칭찬과 비판이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해 더욱 양산되는 것이 큰 문제다. 학자들은 비판보다 칭찬이 더 중요하다고 하고 또 다른 학자들은 비판이 사회를 정의롭게 정화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외쳐댄다. 어찌 됐든 칭찬과 비판을 어떻게 올바르게 행하느냐 그것이 문제다. 싫든 좋든 칭찬과 비판은 인류사회의 쌍두마차다. 마차를 어떻게 질서 있게 바르게 가게 하느냐 그것이 문제다.
유튜브와 각 언론매체 패널들이 마구 토해내는 칭찬과 비판을 보면 너무나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내로남불들이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간할 수가 없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견해만 옳고 칭찬과 비판이 정의라는 논리다. 참으로 가관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인류사회와 국가를 위한 행위인지 각자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남의 말과 행동을 존중하고 꺼진 불도 다시 살펴보듯 칭찬과 비판을 삼가하고 깊이 헤아리기 바란다. 비판보다 칭찬이 더욱 좋다지만 잘못된 거짓 칭찬은 비판보다 더 나쁘다. 칭찬을 잘못하면 화가 되고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
이곳 교포사회도 잘못된 칭찬으로 인해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일부 단체장들의 무분별한 추천으로 평통위원이 되고 정부의 표창장과 훈장이 좌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주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칭찬의 대상들이 많이 있으나 무시되고 있다. 20년 전 모 주간지에서 야심차게 칭찬 릴레이 란을 신설한 일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이유는 칭찬다운 칭찬의 대상에 선택이 문제였다. 처음 3회까지는 언론사에서 대상을 선택해 그 업적을 칭찬했는데 독자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쳐 고민 끝에 선발된 칭찬 주인공이 다음 대상자를 선택했는데 그 또한 자신과의 친분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선택하고 칭찬하는 해프닝이 생겨 실패로 끝났다. 그와 같이 칭찬을 잘못하면 오히려 화가 될 수가 있다.
과학문명이 발달된 때문인지 인성이 메말라 칭찬과 비판도 무질서하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정의로워야 될 언론이 칭찬과 비판을 이해 관계에 따라 함부로 좌지우지하는 내로남불을 야기하고 있다. 원컨데 새해에는 칭찬다운 칭찬 비판다운 비판이 활발이 전개되면서 인류사회 발전과 행복을 위한 정의 사회 구현에 마음과 힘을 합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