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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새 마음으로 맞는 새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1-05 08:20:54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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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자(시인·수필가)  

 

새해가 밝았다. 송구영신으로 가속이 붙었던 시간을 보내고 이제 숨을 고르게 된다.  새해가 열리면 왠지 야무진 결단을 해야할 것 같은 조급증이 조바심을 부추긴다. 새해 정초를 기점으로 다시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새해를 맞아들이기로 했다. 

지난 해를 그다지 지혜롭거나 살갑지 못하게 보낸 터라 뉘우침과 후회와 각성이 몰려든다. 경황 없이 다급한 듯 한 해를 보낸 탓에 결산서는 당연지사 미흡이다. 겸연쩍고 무색한 고백의 참회만 깊어진다. 자성과 고해를 올려드리는 일은 인성 회복 과정에서 바람직한 길이 될 수 있거니와 창조주 사랑의 근원인 인간 존엄을 필히 얻어낼 수 있는 길이라서  살아온 부끄러움까지 새삼 소중해진다. 급진적으로 발전하는 현대 과학이 빚어낸 치열한 경쟁과 상생구도에서 파생된 문제점들을 돌파해내야 하는 난제도 여전히 새해로 넘겨졌다. 

새해 새 날들을 새 마음으로 공손하게 맞아들이려 한다. 새로움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했기에 작심이라는 새 옷으로 단장하고 새해 새로움을 기다리기로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입성도 먹거리도 세상을 휘돌다 해가 저물면 찾아 드는 안식처도 생의 보루로 존재하는 이 모든 것도 새롭 듯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 든다. 굳이 낡아져서 라기 보다 어쩌다 새 것이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어오면서 새 것을 꿈꾸며 기회를 기다리게 되지만 새해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광활한 우주의 무한 궤도를 선회하는 지구 별이 가져다 주는 순환의 한 획이요 단위라 할 수 있겠다. 계절이 들어서는 것도, 떠나는 시기도 모두 제 마음 같지만 삼라만상 흐름을 인정하고 세상 흐름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균형 잡힌 처세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난의 길로 들어서게 되더라도 고난의 터널을 벗어날 때가 있다. 고난을 비켜섰다 싶으면 또 다른 비좁은 길로 들어서기도 하는 것이 인생길이다. 세상 만사 예외는 없음이다. 심지어는 사람 마음 조차도 구비구비 여울목을 만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급류를 만나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인 것을. 해서 띌 듯이 기뻐할 일도, 다시 없을 슬픔을 당한 사람처럼 슬퍼할 것도 아닌 것이 인생살이 였음을 절감하며 우선적으로 마음의 안정과 평안과 친숙해 지기로 했다. 새해를 대처 해 나갈 수 있는 유연성과 균형 감각의 균일 성을 한결 같이 지속적으로 지탱해가며 새로움으로 새 해를 열어 가기로 했다. 새로움은 갈구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제로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러운데 세월은 천연덕스럽게 흐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독감까지 일상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아침 해는 새로운 한 해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면서 새롭게 부여 받은 한 해를 어떻게 채워 갈 것인가에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듯 들이댄다. 어떤 부피로 얼마 만큼의 무게로 어느 정도의 높이로 이루어야 가장 적합하고 타당한 이룸이 될지도 알려주지도 않은 채. 갑진년 한 해도 기획되고 예측 가능한 여정은 아닐 것이다. 이름 모를 항구를 향해 떠나는 항해 길의 항로를 부디 잘 열어가야 할 것이다. 비바람에 휩쓸리고 절망과 두려움에 내던져 져도 기항지에 이르기 전에는 닻을 내릴 수 없기에 부족함을 알고 감내하다 보면 기항 할 항구 마다 빛나는 소망을 준비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고군분투로 이민 1세들이 그 어려운 이방인의 길을 고진감래로 감당 해냈기에 이제 우리 한인 2, 3세 자녀들이 미 주류사회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갑진년 새해 앞에 당당히 버티고 서서 지난 해에 겪었던 좌절과 실망으로 얼룩진 아쉬움을 덜어내고 더 많은 감사의 조건을 찾아내며 힘차게 솟는 새해 햇살의 아름다움에 힘을 실어보자. 깨끗하고 빈 마음으로 다시 소망과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 보자. 예측 못했던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꾸역꾸역 이민자의 삶을 일구어 내고야 만 한민족의 인내심으로 재 무장하여 끝내 목적의 실현을 이루어 낼 것으로 믿음 한다. 

창조주께 올려드리는 고해가 애틋하게 고여있다. 새해에는 더는 실망시키지 않는 날들로 세워가며 세월을 마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창조주의 영원의 시간 속으로 들어설 수 있는 기도를 쉬지 않으려 한다. 창조주의 시선이 머무는 범주 안에서 구태의연에서 벗어나 고정된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자유로움의 카테고리 안에서 늘 새롭게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내가 먼저 새로워지면 가정도 세상도 새로워질 것이다. 세상의 비롯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내가 새로움으로 바뀌지 않으면 주변도 세상도 결코 바뀔 수 없는 법. 오늘이 내일을 만들어 간다 했기에 갑진년에는 서로에게 새로움을 전이하는 메신저로 살아가는 새해가 되어지기를 바램 해본다. 새해 새 날들을 새 마음으로 새롭게 세워보려는 의지를 소중히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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