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나의 생각] 서산하늘 물들이는 노을처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2-11 14:43:13

나의 생각, 채수호, 자유기고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낳고 자라 생육하고 번성하다 때가 되면 늙고 병들어 죽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잎새가 떨어져 흙이 되면 그 위에 새 싹이 돋아나듯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위한 과정인 것이다. 사람의 일생도 이와 같은 자연의 순환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은 예로부터 장수하는 것을 복 중에서도 가장 큰 복으로 여겨왔다. 필자가 어렸을 때인 1950, 60년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50세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지금은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현대인들은 예전에 비하면 큰 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장수가 반드시 복되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사람의 수명은 옛날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은퇴 연령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50도 채 안된 나이에 직장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노년층의 빈곤문제가 사회적인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전처럼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시대도 아니고 사회적인 안전망은 아직도 불충분하다. 게다가 나이 들어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많이 생기니 의료비 지출은 크게 늘어난다. 가난과 질병과 외로움 속에 내던져진 노인들에게 기나긴 노년은 축복이라기보다 오히려 재앙일 수도 있다.

노인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이다. 힘없고 가난한 노인들은 노골적인 학대와 차별에 노출되어있게 마련이다. ‘틀딱, 꼰대, 노털’ 등 노인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호칭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 ‘노인들은 투표하러 나오지 말아야한다’든가 ‘노인들은 머리가 굳어 판단력이 흐려졌으니 젊은이들 하는 일에 참견 말라’는 등 노골적인 노인비하 발언을 했다가 문제가 되어 곤욕을 치르는 철없는 정치인들도 많이 보아왔다.

따지고 보면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을 건설한 주역들이다. 노인의 지혜와 경륜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자산이다. 노.장.청이 조화를 이룬 사회야말로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상이다.

노인들이여 기죽지 말고, 기대지 말고, 기대하지 말고 홀로 당당하게 살자. 늙을수록 몸과 마음을 깨끗이 가꾸고 멋도 부려보자.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 젊었을 때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늦기 전에 모두 만나면서 살자. 서산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노을처럼 멋지게 살다 가자. 

<채수호/자유기고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