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나의 생각] 어느 젊은 부부가 선택한 길

| 외부 칼럼 | 2023-11-27 17:10:11

나의 생각, 백인경 버클리 문학 회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안개의 천국 샌프란시스코의 가을하늘, 구름 한 점이 없다. 산책길 바닷가, 햇빛을 듬뿍 안은 따뜻한 모래를 밟으며 바닷가를 걷는다. 파도소리, 물새소리, 맨발에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 일상에서 쌓인 긴장이 풀어진다. 자연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같이 아늑하다.

자연이 좋아 산골로 간 어느 젊은 부부, 우연히 미니다큐에서 이 부부의 산골생활을 보게 되었다.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한 많은 공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 갓 30이 된 아내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했었고, 30대 초반의 남편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30명이 넘는 직원들을 둔 젊은 창업인이었다. 

앞날이 창창했을 이 부부는 돈에 대한 욕심과 좋은 직장에 대한 미련도 모두 놓아버리고 산골생활을 선택했다. 이들도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숨차게 달렸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이, 하고 싶은 많은 것을 포기해서 얻어질 보이지 않는 미래의 그 무엇을 위한 삶은 지치고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쫓기듯 바쁜 하루를 보내고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며 파김치가 될 때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꼭 이래야만 하나’라고 스스로의 삶을 성찰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위도 둘러보며 하루하루 행복을 일궈나가고 싶었고, 미래의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지금 이순간의 삶에 충실하고 싶었다 한다. 

많은 이들이 걸어가는 넓은 길보다 스스로 밟아 만들어가는 길을 선택한 젊은 부부의 얼굴은 해맑았고 행복해 보였다. 문명의 이기가 별로 없는 불편한 생활에서 텃밭을 일구고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을 통해 많은 부분을 자급자족해 살아간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별이 쏟아지는 곳에서 그들은 행복해 한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문득 오래전 감명깊게 읽었던 “월든”이 떠오른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1817년 태어나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인 성공에만 관심을 갖는 세상에서 소로우는 부와 명예를 좇지 않고 월든 호숫가 숲속에 들어가 농사짓고 살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았다. 숲속생활의 경험을 쓴 “월든”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줬고 지금도 깨우침을 주고 있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것은 한 세상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기 주도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값지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삶의 길을 용감하게 개척해가는 이 젊은 부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백인경 / 버클리 문학 회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긴 겨울 끝에눈이불 뚫고 고개드는수선화이듯이님은 설레이는 기쁨으로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님의 몸짓 하나로온 세상은어느새 봄빛으로 물듭니다.

[애틀랜타 칼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이용희 목사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 “캐리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 조절 장치를 개발한 기사이며 캐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스 H. 캐리어가 실행했던 방법

[법률칼럼] 미국 이민, 이제는 ‘기록’이 아니라 ‘패턴’을 본다… 2026년 심사의 변화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기록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졌다면, 최근 흐름은 신청자의 전체적인 ‘행동

[행복한 아침] 꽃가루  폭력

김 정자(시인 수필가)   꽃가루가 씻겨 나갈 만큼의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꽃가루가 천지를 덕지덕지 뒤덮는 호통 속에 하루들의 지친 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

[신앙칼럼] 수미상관(首尾相關)의 하나님: 왕사남의 당당함 (The God of Symmetrical Correspondence: The Poise of a Man Who Lives with the King, 요한복음 1: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장막을 치신 왕: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에 삶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나가는 세계관의 변화에 의한 미래 지향적인 삶의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삶의 새로운 통찰력은 유익한 관점을 창

[추억의 아름다운 시] 님의 말씀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새

[삶과 생각] 길과 줄
[삶과 생각] 길과 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가는 봄 삼월

김소월 가는 봄 삼월, 삼월은 삼질강남 제비도 안 잊고 왔는데아무럼은요설게 이때는못잊게, 그리워  잊으시기야, 했으랴, 하마 어느 새님 부르는 꾀꼬리 소리울고 싶은 마음은 점도록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렀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려면 며칠 전 떨어진 간장을 사야 했다. 진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