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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저물어 가는 가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06 08:28:59

내 마음의 시, 종우(宗愚) 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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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나그네가 들었다

저물어 가는 가을의 소리를

 

 

빛바랜 가을 뒤뜨락

갈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든다

투두둑 툭! 투두둑 툭!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아, 서정(抒情)의 늦가을 

 

 

나그네가 보았다

저물어 가는 가을의 풍경(風景)을

 

 

검푸른 가을 밤하늘

서산머리엔 반짝이는 개밥바라기,

천정(天頂)엔 총총한 뭇별들,

수평선 아래 단잠자는 그믐달,

쉬엄쉬엄 흐르는 흰구름 한 조각

아, 서경(敍景)의  늦가을 

 

늦가을 이른 밤

아, 저물어 가는 이 가을!

 

<글쓴이 Note>

* 2023년 11월 10일.

     (음력 9월 27일)

  입동(立冬) 지난지 3일,

  내일, 새벽엔 눈썹 같은

  그믐달을 잠간 만나 

  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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