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 칼럼] 비판에 앞서 이해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5-21 17:06:28

이용희목사, 애틀랜타 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용희목사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그의 날이 끝날 때까지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는다” 존슨 박사의 말이다. 우리는 타인의 실수와 실패를 동정과 관용으로 껴안아야 한다. 어찌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수 있겠는가? 흔히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판은 자녀를 변화시키기보다는 반발심만 키워줄 뿐이다.

비판에 앞서는 것이 이해다. 어떤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원인을 알아보지도 않고 결과만을 힐난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다면 미국의 저널리즘 고전적 논설 중 하나인 '피플즈 홈 저널'에 실렸던 리빙스톤 라니드의 사설 “아버지는 잊어버린다”를 읽어보길 바란다.

 “얘야, 내 말을 들어보아라. 나는 네가 잠들어 누워 있는 동안에 이야기하고 있단다. 네 조그만 손은 뺨 아래에 있고 금빛 곱슬머리는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구나. 나는 지금 네 방에 살며시 들어왔다. 몇 분 전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왔다. 그 죄책감으로 너를 찾아온 거야. 문득 몇 가지 일이 떠오르는구나. 아마 넌 네가 너무 까다로운 아버지라고 생각했을 거야. 네가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찍어 바르고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널 야단치곤 했지. 그리고 네가 신발을 깨끗하게 닦지 않는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고, 네가 물건들을 함부로 마루에 던져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어. 아침 식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너는 음식을 흘리기도 하고 잘 씻지도 않고 삼키곤 했지. 팔꿈치를 식탁에 대고 음식을 먹는가 하면 버터를 빵에 너무 두텁게 발라 먹기도 했다. 또한 학교에 가면서 출근하는 나에게 너는 뒤돌아 손을 흔들며 말했지. “안녕히 다녀오세요, 아빠.” 그때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이렇게 대답했다. “어깨를 펴고 걸어라.”

똑같은 일이 저녁에도 되풀이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를 보았는데 너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구슬치기를 하고 있었지. 그런데 네 양말에 구멍이 나 있었다. 나는 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너를 끌고 가서 창피를 주었구나. “양말이 얼마나 비싼지 아니.” 네 돈을 주고 샀다면 넌 좀 더 조심했을 거야, 안 그러니?

저녁에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너는 겁먹은 눈빛으로 서재에 들어왔다. 나는 일을 방해받는다는 생각에 짜증을 내며 너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퉁명스럽게 물었지. “무슨 일이야.” 그때 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달려와 내 목을 팔로 감고 내 뺨에 입을 맞추었다. 네 조그만 팔에는 하나님이 네 마음속에 꽃피운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것은 어떤 차가움도 시들게 할 수 있는 사랑, 바로 그 사랑이었어. 그리곤 너는 급히 문을 열고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그 순간에 내 손에서 서류가 떨어지고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다가왔단다.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 찾아내어 꾸짖는 버릇. 그것은 너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다가 생긴 버릇이란다. 믿어주겠니? 내 잘못된 버릇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었어. 단지 어린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 나의 잘못이었구나. 하지만 너의 성격에는 너무나 많은 장점과 우수함과 진실이 담겨 있었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 황량한 언덕 위를 비추는 아침 햇살처럼 한없이 넓었단다. 그것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내게 달려와 입을 맞추었던 너의 행동 속에 잘 나타나 있었지. 오늘밤에 내게는 아무것도 필요 없단다. 그저 어두운 내 침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만 충분하니까. 그래도 너무나 하잘것없는 속죄에 불과하단다. 네가 깨어 있는 시간에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나는 내일부터 참다운 아버지가 되려 한다. 너와 사이좋게 지내며 네가 고통스러워할 때 함께 고통스러워하고 네가 웃을 때 함께 웃어줄 거야.” 이처럼 아버지의 이해가 아이들의 마음을 돌이켜 놓게 된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미래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이용희 목사 “행복이 깃들리라. 홀로 있으면서도 오늘을 내 것이라고 노래하는 사람아. 내일은 최악일지라도 그것이 대체 무엇이냐. 오늘 나는 충실한 사람을 누렸도다. 평화로운 마음으

[법률칼럼]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 이민 서류, 하루 차이가 자격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이민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마지막 날이 주말이나 공휴일일 때가 있다. 이때 “관공서가 쉬니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판단이

[행복한 아침] 익숙해짐의 양면성

김 정자(시인 수필가)    운전이 필수인 현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출근길이면 커피를 들고 차에 오른다. 시동을 건 다음 Seat Belt 장착을 하고 rearview mirro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SSI 수급자의 소득 불일치 경보(Earnings Alerts)와 10억 달러 과오 납금의 진실국세청(IRS) 자료 연계 시스템의 허점과 수급자가 반드시 챙겨야 할 월별 소득 보고

[신앙칼럼] 겸손과 사랑(Humility and Love, 요한복음John 14:2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명시감상] 비로봉(毘盧峰) — 윤동주“만상을 굽어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白花)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수필] 스와니 벼룩시장에서 돌아본 애틀랜타 한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벽마다 스와니 시청 앞 광장에는 정겨운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고 허름한 나무 상자 위에는 갓 수확한 햇고구마와 무, 배추, 제철 과일들이 무심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tion)**이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