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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비판에 앞서 이해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5-21 17:06:28

이용희목사, 애틀랜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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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목사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그의 날이 끝날 때까지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는다” 존슨 박사의 말이다. 우리는 타인의 실수와 실패를 동정과 관용으로 껴안아야 한다. 어찌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수 있겠는가? 흔히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판은 자녀를 변화시키기보다는 반발심만 키워줄 뿐이다.

비판에 앞서는 것이 이해다. 어떤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원인을 알아보지도 않고 결과만을 힐난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다면 미국의 저널리즘 고전적 논설 중 하나인 '피플즈 홈 저널'에 실렸던 리빙스톤 라니드의 사설 “아버지는 잊어버린다”를 읽어보길 바란다.

 “얘야, 내 말을 들어보아라. 나는 네가 잠들어 누워 있는 동안에 이야기하고 있단다. 네 조그만 손은 뺨 아래에 있고 금빛 곱슬머리는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구나. 나는 지금 네 방에 살며시 들어왔다. 몇 분 전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왔다. 그 죄책감으로 너를 찾아온 거야. 문득 몇 가지 일이 떠오르는구나. 아마 넌 네가 너무 까다로운 아버지라고 생각했을 거야. 네가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찍어 바르고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널 야단치곤 했지. 그리고 네가 신발을 깨끗하게 닦지 않는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고, 네가 물건들을 함부로 마루에 던져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어. 아침 식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너는 음식을 흘리기도 하고 잘 씻지도 않고 삼키곤 했지. 팔꿈치를 식탁에 대고 음식을 먹는가 하면 버터를 빵에 너무 두텁게 발라 먹기도 했다. 또한 학교에 가면서 출근하는 나에게 너는 뒤돌아 손을 흔들며 말했지. “안녕히 다녀오세요, 아빠.” 그때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이렇게 대답했다. “어깨를 펴고 걸어라.”

똑같은 일이 저녁에도 되풀이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를 보았는데 너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구슬치기를 하고 있었지. 그런데 네 양말에 구멍이 나 있었다. 나는 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너를 끌고 가서 창피를 주었구나. “양말이 얼마나 비싼지 아니.” 네 돈을 주고 샀다면 넌 좀 더 조심했을 거야, 안 그러니?

저녁에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너는 겁먹은 눈빛으로 서재에 들어왔다. 나는 일을 방해받는다는 생각에 짜증을 내며 너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퉁명스럽게 물었지. “무슨 일이야.” 그때 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달려와 내 목을 팔로 감고 내 뺨에 입을 맞추었다. 네 조그만 팔에는 하나님이 네 마음속에 꽃피운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것은 어떤 차가움도 시들게 할 수 있는 사랑, 바로 그 사랑이었어. 그리곤 너는 급히 문을 열고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그 순간에 내 손에서 서류가 떨어지고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다가왔단다.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 찾아내어 꾸짖는 버릇. 그것은 너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다가 생긴 버릇이란다. 믿어주겠니? 내 잘못된 버릇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었어. 단지 어린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 나의 잘못이었구나. 하지만 너의 성격에는 너무나 많은 장점과 우수함과 진실이 담겨 있었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 황량한 언덕 위를 비추는 아침 햇살처럼 한없이 넓었단다. 그것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내게 달려와 입을 맞추었던 너의 행동 속에 잘 나타나 있었지. 오늘밤에 내게는 아무것도 필요 없단다. 그저 어두운 내 침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만 충분하니까. 그래도 너무나 하잘것없는 속죄에 불과하단다. 네가 깨어 있는 시간에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나는 내일부터 참다운 아버지가 되려 한다. 너와 사이좋게 지내며 네가 고통스러워할 때 함께 고통스러워하고 네가 웃을 때 함께 웃어줄 거야.” 이처럼 아버지의 이해가 아이들의 마음을 돌이켜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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