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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역경을 이겨내는 자유로운 의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5-18 18:43:01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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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이민자의 삶에서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담대하고 자유로운 의지로 살아가고 있는가?

묵직한 질문에 삶의 가변성으로 인해 침묵하게 되는 냉엄한 현실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고난의 상황을 자유로운 의지로 극복했던 영화 [빠삐용]의 실존적인 인물 “앙리 샤리에르”의 삶은 무한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빠삐용]의 후편인 자전적 소설 [카라카스의 아침]은 그가 탈출한 후 삶의 기록이며 이윤기 작가의 번역이다. 

영화 [빠삐용]의 결말은 위기상황을 함께 했던 친구 “드가”와 (종신 복역수) 애틋한 작별을 하고 바다를 향해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빠삐용”이 절해고도(絶海孤島)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자유를 향한 도전은 두 차례의 실패를 거친 후 이루어졌다. 고난의 세월을 멀리한 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정착한다. 

그의 자유로운 삶의 열망은 치열하게 현실의 한계성을 넘어서 도전했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정직하고 진실했다. 

빠삐용과 친구 “드가”와 우정의 관계는 실로 눈물겹게 한다. 친구를 위해 견디기 힘든 온갖 고문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의지력은 희생적이며 인간적인 선한 모습이다. 

그러나 악의 세력에 대한 그의 선한 분노는 다스리기 힘든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경험하는 선한 분노도 파괴적인 악한 방식으로 표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로는 자신의 분노로 한순간에 역정과 화를 내며 감정의 폭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내 복수하고 싶은 옹졸함에 감정의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악의 실체에는 악한 방법으로 맞대응해도 옳다는 생각을 정당(합리)화하는 시각으로 의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 

극단적인 분노와 적의는 자신을 더 고통스럽게 한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쉽지 않다.

그는 자신을 지옥으로 내몰았던 악의 세력에 어떻게 건강한 반응을 할 수 있었겠는가?

만신창이 삶이 된 분노의 근원이 권력의 야만성에 있었으니 용서가 얼마나 힘들 것인가. 

빠삐용이 해상교도소에서 겪었던 비인간적인 수모와 고통을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지난날 위증의 살인죄로 자신을 죽음의 섬으로 내몰았던 원수를 향한 복수심에 소매상을 경영하던 안정된 삶을 접고 파리로 향한다.

파리에서 권총을 마련한 후 원수를 찾아가 그의 턱밑에 바싹 총구를 들이댄다.

그가 사색이 된 순간 “빠삐용”은 복수하고자 했던 마음을 접고 총구를 내리며 돌아선다.

이미 그의 영혼은 죽어있기 때문이다. 총알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그는 고통스러운 과거로부터 서서히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지 싶다. 

분노의 문제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던 모습과 결별하며 사랑의 빛을 향해 나가고 있었다. 

그의 돌아서는 뒷모습이 산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존재로 가까이 다가온다.

그는 용서할 줄 아는 큰 사람이었다. 원수를 사랑의 정신으로 용서하는 관대함을 지녔다.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로 관용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그의 인격이 빛을 발하는 이유이다.

그는 분노의 감정을 선한 감정으로 승화시키며 삶의 새로운 생명력을 회복하기에 이른다. 

앙리 샤리에르는 과거의 원한을 용서하는 관대함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었다.

새로운 상황에서 밝은 생명력을 품고 살아가는 그의 인격과 삶은 더욱 깊어지고 너그러움을 지니게 된다. 

그의 고결한 인격의 성화는 삶의 품격과 고양된 가치관의 심오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날 삶의 소용돌이에서 겪었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인이 되었다.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은 2008년? 어느 날 노년에 평안한 안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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