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전망대] 연방상원도전을 선언한 앤디 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27 12:06:21

전망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금 인도 태평양 사령관과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포함하여 300여명에 달하는 핵심 군인사 인준이 1명의 연방상원의원 때문에 수개월째 멈추어있다. 앨라배마 주 출신의 토미 튜버빌 연방상원의원이 국방부의 낙태 지원정책에 반발하여 군 인사 인준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의 장성 등 군 고위직 인사는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준해야 하는데, 튜버빌 의원은 낙태를 원하는 군인의 유급 휴가 및 낙태 허용 지역으로의 여행에 대한 국방부의 지원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군 인사에 대한 상원 인준을 결코 해줄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다. 만약 이들 300명에 대한 인준이 되지 못하면 연말까지 650명의 장성들이 새 보직에 임명되지 못할 상황이다.

1986년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온갖 부정선거에도 코라손 아키노 후보에게 밀리자 일방적으로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자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부정선거는 여당의 마르코스와 야당의 아키노 후보 모두 저질렀다며 아키노가 마르코스에게 협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선거를 앞두고 마닐라를 방문하여 마르코스 독재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던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이 나섰다. 마르코스가 전략적으로 필요해 그를 지지하려고 했던 레이건 행정부를 설득해 지지를 철회하게 했다.

미국의 상원의원의 힘은 정말로 세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는가에 따라서 미국의 정책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다. 바로 이 자리에 3선의 한국계 앤디 김 뉴저지주 연방하원 의원이 2006년부터 3선 째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는 밥 메넨데스에 도전장을 냈다. 메넨데스는 2016년 뇌물 수수혐의로 기소됐고 2018년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이집트에 무기를 판매하게 도움을 주고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의 인적 사항도 넘기면서 수백만 달러와 금괴 그리고 고가의 벤츠 등을 받았다고 맨해튼 연방지검에 의해 9월22일 기소되었다.

그러자 앤디 김 의원이 바로 2024년 연방상원 의원에 도전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보스턴에서 태어나고 뉴저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시카고 대학을 나와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모들린 칼리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국무부 외교전략 담당관, 오바마 대통령 때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 사령관 정책 참모, 그리고 2013년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2018년 무명의 정치인으로 공화당 텃밭인 뉴저지 연방하원 제3지역구에서 톰 맥아더를 꺾고 당선되어 남북전쟁 후 이 지역 첫 민주당 의원으로 재선에 이어 3선을 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020년 선거 때는 공화당이 반드시 탈환하기 위해 당 차원의 엄청난 지원을 했지만 김 의원은 초선 때보다 3% 이상 더 표를 받았고 3선 때는 5.4% 더 많은 지지로 당선되었다.

지난 7월 13일 시민참여센터의 고등학생 인턴들이 의회를 방문했을 때 여러 의원들이 바빠서 보좌관만 만났지만, 앤디 김 의원만은 1시간이 넘도록 질문을 받고 정말 정성을 다해서 새로운 세대들에게 답을 해주었고 경청하면서 박수를 치던 인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고 오히려 행복해하던 그 모습이 선하다.

한인 이민 122년 만에 한국계 최초의 연방 상원의원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50개주 어느 곳에 있어도 200만 미주 한인들의 염원으로 앤디 김 의원의 연방상원 진출에 힘을 보태자.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