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支泉 )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생사 길고도 짧은 한 세상 원하든 원치 않든 자연의 순리와 진리 따라 얽히고 설켜가며 동고동락하다가 빈 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느냐 그것이 문제일 것이다.
전능하신 창조주의 걸작 자연의 변함없는 순리와 정도를 살펴가며 감사하며 살아야 할 터인데 사람들은 자신의 부귀영화만을 추구하며 이성을 잃고 살아간다. 그 때문에 날이 갈수록 권력과 명예와 이익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너와 나 모두 다 상식과 양심과 배려를 외면한 상태다. 그런 사회 현실 때문에 혼란과 불행한 역사가 계속 이어져 왔다. 민족의 과거사와 역대 왕조 국가의 멸망도 상식과 양심과 배려를 모르는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의 만행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이 분열된 까닭에 멸망의 비극을 초래했다. 그리고 8.15 광복이후 지금까지 계속 똑같은 지도자들과 이를 방관하고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는 국민들 때문에 불법과 불신과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
자신의 행위는 애국이고 정의라고 외치고 상대의 행위는 매국이고 불법이라고 외치며 자기의 잘못은 이유가 있고 상대의 잘못은 이유가 없다는 내로남불이다. 지금 한국의 정치사회 현실이 참으로 혼란스럽다.
지도자들과 언론과 종교인들 및 교육자와 기업인들 그리고 문화예술인들까지 내로남불 이기주의자로 변해 편을 가르며 분열을 양상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미주 한인사회도 불협화음이 심각한 상태다. 감투와 명예와 재물이 인생의 전부인지 목적을 위해 상대를 헐뜯고 규탄하며 법정 싸움까지 불사하는 상태다.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그동안 고국정부의 표창장이나 평통위원 선발때문에 치열하게 로비를 하면서 어떻게 하든 상대를 물리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가지 불미스러운 행동을 해왔다. 총영사관의 책임도 클 것이다. 불행하게도 국가와 코리언 아메리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분들 중 일부는 상식과 양심과 배려를 외면한채 고집불통의 벽을 만들고 편을 가르고 있다.
그동안 애틀랜타 각 단체들의 회장 선출과정에 대한 찬반 여론이 많았다.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뉘우치고 고쳐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어렵고 힘든 가시방석과 같은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공탁금 5만불까지 내고 출마한 분들이 많다는 소식이다. 고맙고 감사하다. 하지만 경선으로 인한 지나친 과열로 인해 한인 사회가 분열될까 심히 우려된다.
후보들께서 각별히 심사숙고해주기 바란다. 한인회장이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15만 동포들의 화합 또한 중요하다. 한인회 회칙과 선관위의 세칙에 대한 전례를 참작해가며 현명하게 한인사회 미래를 위해 슬기롭게 해결하기 바란다.
나만 옳고 내의견만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인사회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모두다 양심껏 마음을 비우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언론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15만 동포들의 안녕과 행복과 미래를 위해 보다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과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법과 회칙도 중요하지만 상식과 양심과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
한인단체 대표나 한인회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회비를 안 냈다는 사실은 너무나 상식 이하인 동시에 양심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이번 한인회장 선거가 이해와 배려로 화기애애한 동포사회의 잔치가 되기를 바란다. 애틀랜타 15만 동포들은 미우나 고우나 서로 얽히고 설켜가며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될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