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나의 생각] 샌프란시스코 이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05 17:54:00

나의 생각, 나효신 작곡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내가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서 아름다운 길을 걷거나 미술관에 가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온다. 쌀쌀한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에 거리에 나가면 누가 현지인인지 누가 관광객인지 옷차림을 보고 곧 알 수 있다. 춥다며 옷을 여러 겹 입고 외출했다가 갑자기 햇빛이 뜨거워지면 덥다며 옷을 벗어서 들고 다닌다. 종일 입었다 벗었다 반복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여름 나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널리 알려진 명소가 많은데, 이 도시에 오래 살아온 나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아름다운 장소를 몇 곳 알고 있고 실제로 그곳에 자주 간다. 그 중의 한 곳이 ‘철학자의 길’(Philosopher‘s Way)이다. 2013년에 완성된 이 길은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철학자의 길이며 현재까지 미국 내 유일한 철학자의 길이라고 한다. 독일의 매우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은 유명한 시인과 철학자 등이 걸었다고 전해 온다. 그러나, 시인이 아니면 어떤가… 철학자가 아니면 어떤가…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철학자의 길이 동네에 있다. 이 길은 나의 집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고,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걷는 속도는 음악 용어로 안단테 - 빠르지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은 속도이다. 한 발씩 번갈아 규칙적으로 내딛는다. 두리번거리며 걷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생각을 하면서 걷기 때문에 주변 상황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에 열중할 적도 있다. 그렇게 걷다가 땅속에서 고개를 쏘옥 내밀었다가 다시 기어들어 가는 그런 조그만 생명체의 움직이는 소리에 하던 생각이 끊기기도 한다. 생각에 너무 열중하면 걸음이 점점 느려지곤 한다. 새소리를 듣고…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떠다니는 것이 아니다’라는 시를 기억한다. 세상이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는다.

생각하며 걷는다는 것. 생각할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대화를 해도 좋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좋은 친구 한 명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다.

칠레의 시인이고 음악가인 빅토 하라(Victor Jara)는 ‘걷고, 또 걷고’(Caminando Caminando)라는 노래를 작곡해서 불렀다. 

‘얼마 동안 나는 도달하고 있었을까… 얼마 전에 나는 떠났을까… 얼마 동안 나는 걸어오고 있었을까… 언제부터 나는 걷기 시작했던 것일까…’

<나효신 작곡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2026년, 추방은 ‘단속’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을 향해 가는 미국 이민 환경에서 ‘추방(Deportation)’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추방을 거리 단속이나 갑작스러

[행복한 아침] 책 읽기

김 정자(시인 수필가)   지난 1월 17일  외신 매체 ‘The Miller’ 에서 치매 예방에 도움되는 간단한 습관이 안내  되었다. 뇌 기반 건강 솔루션 기업 창립자이자 신경

[신앙칼럼] 영혼의 감탄사,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The Soul's Exclamation, 시편Psalm  2:1~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토마스 아퀴나스는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을 간절히 생각할 때 태어나는 것이다. 사랑은 지식을 따른다.” 이 대명제로 2026년 ‘재의

[한방 건강 칼럼] 접지(Earthing, 어싱), 자연과 연결되는 작은 습관
[한방 건강 칼럼] 접지(Earthing, 어싱), 자연과 연결되는 작은 습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소화기 질환 한방치료 칼럼에 앞서 접지에 관한 칼럼을 먼저 소개 시켜 드립니다.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아 왔습니다. 인체는 하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삶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암'이라는 날 선 선고를 받던 그날, 나는 텅 빈 머릿속을 떠다니던 죽음의 공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는 보통 65세가 되면 가입하는 연방 건강보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65세 미만이라도 장애(Disability) 판정을 받고 SSDI(Social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폴리스 사용법 프로폴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도 먹어도 되나요?”입니다.가족 모두가 건강을 챙기고 싶은 마음,그 마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한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

[내 마음의 시] 영수는 눈먼 영희를
[내 마음의 시] 영수는 눈먼 영희를

월우 장붕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밀 언덕으로어깨를 기대며서로 힘을 얻는다 버팀목으로묵묵히 견디어 낸다 대들보로세월의 무게에도휘어지지 않는다 뼈대있는 가문으로가족을 지킨다 앞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