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나의 생각] 샌프란시스코 이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05 17:54:00

나의 생각, 나효신 작곡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내가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서 아름다운 길을 걷거나 미술관에 가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온다. 쌀쌀한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에 거리에 나가면 누가 현지인인지 누가 관광객인지 옷차림을 보고 곧 알 수 있다. 춥다며 옷을 여러 겹 입고 외출했다가 갑자기 햇빛이 뜨거워지면 덥다며 옷을 벗어서 들고 다닌다. 종일 입었다 벗었다 반복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여름 나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널리 알려진 명소가 많은데, 이 도시에 오래 살아온 나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아름다운 장소를 몇 곳 알고 있고 실제로 그곳에 자주 간다. 그 중의 한 곳이 ‘철학자의 길’(Philosopher‘s Way)이다. 2013년에 완성된 이 길은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철학자의 길이며 현재까지 미국 내 유일한 철학자의 길이라고 한다. 독일의 매우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은 유명한 시인과 철학자 등이 걸었다고 전해 온다. 그러나, 시인이 아니면 어떤가… 철학자가 아니면 어떤가…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철학자의 길이 동네에 있다. 이 길은 나의 집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고,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걷는 속도는 음악 용어로 안단테 - 빠르지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은 속도이다. 한 발씩 번갈아 규칙적으로 내딛는다. 두리번거리며 걷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생각을 하면서 걷기 때문에 주변 상황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에 열중할 적도 있다. 그렇게 걷다가 땅속에서 고개를 쏘옥 내밀었다가 다시 기어들어 가는 그런 조그만 생명체의 움직이는 소리에 하던 생각이 끊기기도 한다. 생각에 너무 열중하면 걸음이 점점 느려지곤 한다. 새소리를 듣고…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떠다니는 것이 아니다’라는 시를 기억한다. 세상이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는다.

생각하며 걷는다는 것. 생각할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대화를 해도 좋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좋은 친구 한 명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다.

칠레의 시인이고 음악가인 빅토 하라(Victor Jara)는 ‘걷고, 또 걷고’(Caminando Caminando)라는 노래를 작곡해서 불렀다. 

‘얼마 동안 나는 도달하고 있었을까… 얼마 전에 나는 떠났을까… 얼마 동안 나는 걸어오고 있었을까… 언제부터 나는 걷기 시작했던 것일까…’

<나효신 작곡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