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에세이] 친구란 무엇인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30 17:41:57

에세이, 제이슨 최, 수필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사마천의 ‘계명우기’에는 네 종류의 친구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적우(賊友)’다. 도적 같은 친구란 뜻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는 사람, 상대가 더 이상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떠날 사람이다. 

둘째는 ‘일우(?友)’다. 즐거운 일, 어울려 노는 일을 좋아하는 친구다. 즐기는 일이 우선이라 그것이 없어지면 소원해지는 친구다. 적우나 일우는 친구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나쁜 일이 생기면 상대방 탓으로 돌리며 외면하거나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셋째는 ‘밀우(密友)’다. 진실하고 친밀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다. 비밀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구다. 상대방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친구다. 넷째는 ‘외우(畏友)’다. 서로 존경하면서 장점을 배우고, 허물을 덮어 주면서 함께 도와 덕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말한다.

꽃이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다가 꽃이 지고나면 돌아보는 이가 아무도 없듯, 자기가 좋을 때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저울처럼 자신의 이익 유무에 따라 이익이 큰 쪽으로 기울어지는 친구도 있으며,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서 보거나  변함없이 반겨주는 친구도 있고, 온갖 생명을 싹틔우고 자라나게 하는 흙과 같은 친구도 있다. 서로를 얼마나 믿고 존경하느냐에 따라 우정도 깊어지고 오래가며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 가운데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에 더 큰 사랑이 없느니라”라는 말씀이다. 옛날 중국에 관중과 포석이란 두 친구가 있었는데 관중이 큰 죄를 지어 임금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닷새 후로 집행 날자가 잡혀있었다. 그때 관중은 고향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중은 임금님께 어머님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임금님이 네가 돌아온다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고 하자 친구 포석을 대신 붙잡아 두었다가 내가 돌아오면 놓아달라고 했다. 

관중은 친구 포석에게 사정을 이야기한 다음 대신 감옥에 있게 하고 급히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님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고 있었다. 닷새 안에 돌아오지 못하면 친구 포석이 대신 죽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닷새 안에 돌아와야 하는데 오는 길에 비가 많이 내려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닷새가 다 지나 가도록 관중이 돌아오지 않자 임금은 약속대로 포숙을 형틀에 묶어놓고 사형을 집행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순간 저 멀리서 관중이 달려오면서 “사형을 멈춰주십시요. 내가 돌아왔습니다”라고 외쳤다. 임금은 관중이 친구를 배신하고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홍수로 강물이 불어나 늦어졌다는 사연을 듣고 감동을 받아 두 친구를 모두 풀어주었다는 관중과 포석의 우정 이야기가 있다.

필자에게도 오랫동안 골프를 함께했던 양경헌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한동안 암으로 고생하다가 지난해에 하나님 곁으로 떠났다. 그런데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절망의 극한에서, 함께 골프를 치던 세 친구에게 전해주라면서 골프장 기프트 카드 한 장 씩을 남기고 갔다. 

건강한 보통 사람이 고마운 일이 있거나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야 일상 있을 수 있는 일지만, 암 투병 중 임종을 앞두고 친구를 위해 골프장 기프트 카드를 남기고 갔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은 아닌 것이다.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고 감동적인가? 평소에도 인간성이 좋아 존경받을만한 친구였다. 

나는 가끔씩 친구 양경헌을 그리워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친구를 만나면 좋은 사람이 되고 나쁜 친구를 만나면 나쁜 사람이 된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사람됨을 알 수가 있다. 양경헌! 그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관중의 친구 포석 같은 친구였다. 당신은 어떤 친구를 가졌습니까? 나는 어떤 친구입니까?    

<제이슨 최 수필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

이용희 목사 사회생활이란 곧 사람과 사람의 만남입니다. 만남과 대화의 자리란 자석의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이 아울리듯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합니다. 플러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현금은 카드나 수표처럼 거래 기록이 바로 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은 매출, 매입, 급여, 은행거래, 세금신고 등 다

[법률칼럼] 9월 18일 시행 ‘공적부조’ 강화, 영주권 심사의 기준이 달라진다

케빈 김 법무사 오는 2026년 9월 18일부터 미국 영주권 심사에서 이른바 ‘공적부조(Public Charge)’ 판단 기준이 다시 강화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마

[행복한 아침] 인생  일기 예보

김 정자(시인 수필가)    누구나 인생길을 맑은 날씨 속에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정작 편도로 밖에 살 수 없는 인생길인데 숱한 시련과 고난의 맥락을

[신앙칼럼] 네가 어디에 있느냐? (Where Are You? 창세기Genesis 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네가 어디 있느냐?“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9) 인류 최초의 비극은 선

[추억의 아름다운 시]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의 초기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 화재, 보험은 어디까지 보상해 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불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다.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히고, 금속을 녹여 도구를 만들고, 추위를 이겨내며 인간은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삶이 머무는 뜰] 수천 년의 시간이 맺어준 우정

조연혜 수필가 몇 달 전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륙의 북쪽 끝 알래스카. 실은 크루즈엔 별 기대가 없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땅을 두 발로 디딘다는 설렘에 난생처음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