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묻지마 ‘한여름 밤의 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17 12:03:13

삶과 생각,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청소년 시절부터 무더운 여름밤이면 버릇처럼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그 애달픈 사연을 추상하며 잠을 청하곤 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를 너무 슬프게 설정한 것이 아쉬웠던지 ‘피라머스와 시스비’의 비련을 다소 코믹하게, 그러나 사회적 모순을 풍자한 줄거리는 잠 못 이루던 여름밤을 소화하기에 충분했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급변하는 지구의 환경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계절의 풍미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리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폭우, 홍수가 세상을 휩쓸고 열대지방에 우박이 쏟아지고, 남극에는 온도가 급상승 무더위가 판을 치고 있다. 어느 나라 또는 특정지역만의 이상 기후변화가 아니고 지구 전체가 온통 예측불허, 이변속출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절감된다. 창세기 이래 최고의 기온상승 기록이라니 공포감마저 밀려든다. 

조물주로부터 우주에서 최고의 환경을 물려받은 이 지구를 향유하면서 우리 인류는 이 천혜의 환경을 정성 들여 보존해왔는가. 

청정한 강과 바다, 산과 들을 품에 안고 살아오면서도 배반, 탐욕, 쾌락을 위해 서로 죽이고 빼앗으며 더러운 피로 지구를 얼룩지게 만들지 않았는가. 

또 그것을 위해 온갖 독가스를 마구 내뿜고 탁류 오물을 천방지축 살포하지 않았는가. 

종교적 관념에서 반성해볼 때 인류는 불가침의 영역을 너무 많이 침범해왔다. 자자손손 영원히 살아야할 이 대자연 위에 수많은 금기품목들로 난타해왔고 무자비하게 살생을 범해오고 있다. 

아직도 인류는 더 많은 오류를 향해 무한 돌진을 계속하고 있다. 화생방, 핵무기, 그 위에 수소탄, 코발탄 등 자멸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

오늘의 천재지변, 감당해낼 수 없는 환경격변은 우리 모두가 자초한 일이다. 인류 스스로가 뼈저리게 반성, 회개하고 지구가 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길을 열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민도 천재지변을 자초하는데 한몫을 차지해 왔다. 온갖 산업공해 배출의 공범이다. 

천재지변의 근원은 깊이 거슬러 올라가보면 영혼의 타락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바른 지구 운영은 인류의 양심, 건전한 영혼으로 공존을 위한 금기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모든 공해, 환경 변화를 예방하는 첩경이다.

우리 한국사회도 갖가지 금기사항들로 뒤덮여있다. 상호 증오와 편견, 모략이 벌창하고 있다. 마약, 쾌락, 사치, 탐욕의 늪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정신적 공해, 천재지변의 원천들이다.

지긋지긋한 정치판의 이전투구로 민심 즉 백성들의 영혼이 원망으로 가득 차있다. 

이런 세상을 보는 청소년층은 희망의 미래를 설계할 길을 찾지 못해 절망 앞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묻지마 흉기난동’ 풍조가 성행한다던데 푸른 꿈 도약의 출구를 잃은 청소년들의 몸부림이다. 

삶과 현실의 부조리를 질타했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는 살인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뫼르소’의 항변이 나온다. 내면에 분열의 아픔과 어둠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견딜 수 없는 태양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아닌지….

올 여름 따라 한여름 밤의 꿈은 도무지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상념들이 여운을 남길 뿐이다. 

뭔가를 그렇게도 열망하고 그리워했고 그려내던 한여름 밤의 꿈들이 종적을 감추고 어느 틈엔가 안타깝고 맥 풀리는 시시한 꿈들이 밤의 정서를 훼방 놓고 있는 중이다.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전문가도 결국 SSA 공식자료로 돌아가야 한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확인일: 2026년 3월 30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

[신앙칼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 요한복음 John 2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요한복음 20:31의 생명으로 영적 제해권(制海權)을 선포하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는 ‘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4월 21일 청담에서 미쉘 강 후보 후원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안타깝게 석패한 미쉘 강 후보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생명은 하나의 소리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