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아침마다/소나무 향기에/잠이 깨어/창문을 열고/기도합니다/오늘 하루도/솔잎처럼/예리한 지혜와/푸른 향기로/나의 사랑이/변함이 없기를” 시인 이해인은 <아침의 향기>라는 시에서 <아침에 기도하라>고 합니다. 본 시편의 저자, 다윗 역시 “야훼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두 시인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아침에 기도하라!>고 이 시대의 사람들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공자의 잠언에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조문도(朝聞道), 석사가의(夕死可矣). 아침은 우리에게 소중한 기도의 시간임을 일깨우는 까닭이 있습니다. <생각> 없이, <개념> 없이,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인생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이 <시대의 통전적인 지혜>입니다. 매일 맞이하는 아침에 기도를 한다는 것은 하루를 가치 있고 보람되게 살겠다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자>의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시인 다윗은 시편 5편에서 왜 하필이면 아침을 일깨워서 기도하라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바라는 모든 믿음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줄까요? 그 이유는 아침을 맞이할 때도 ‘할 말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준비없는 기도>는 횡설수설의 기도요, 예수님이 지적한 대로 <중언부언의 기도>인 것입니다(마 6:7). 준비없는 아침은 준비없는 하루를 살게하므로 세월을 허송하게 하는 <원인(原因)>인 것입니다. <아침에 도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는 지금 이 시대는 세상에 <바른 도리>, <참된 도리>에 무관심하고 무개념하다는 것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것입니다. 생각없이 준비없이 아침을 맞이하는 자를 성경은 더욱 신랄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잠언 29:18). 즉 하루의 첫 시작을 준비없이 맞이하는 자의 실상은 그 마음 속에 <비전>도 없고, 내일에 대한 <소망>이 없으므로 행동에 절제나 분별력이 없이 방자하게 행동하는 <방종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다윗은 <아침의 기도>를 통하여 예언한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침에 기도하라>고 외치며 스스로 아침에 기도를 정기적으로 드린 다윗의 기도는 <준비된 희생제사>와도 같은 <정성스러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바라리이다”로 아침 기도의 결론을 내립니다. 아침에 준비된 기도를 드린 후에는 하나님께서 정성된 기도에 대한 응답을 허락하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맞이하는 매일매일의 아침이 시대를 좌우하고 미래를 결정짓는 너무나도 소중함을 자각하는 <영혼의 일깨움>이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절실합니다. “오직 나는 야훼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미가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