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자(시인 수필가)
무슨 일이든 양쪽 말은 다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여부를 부풀려서 궁지로 몰아 넣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 저들의 전례 없는 말 수단에 웬만한 사람들은 꼬박 속아넘어가기 십상팔구다. 진실은 진실로 염연히 존재하고 있는데도 이미 가짜 소식임 에도 팽배해버린 헛소문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도 이미 나쁜 소문은 분별없이 번져 나간 후이라서 수습할 길이 묘연하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사건 진위 여부를 함구하고 자신의 바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허위사실이 방만하게 떠돌고 있는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며 때를 기다리는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진실함을 열심히 반박하고 변명하고 바로 잡으려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면피를 해 보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싶은데, 그 분은 남달랐다. 성숙치 못한 인성 불모지에서
여러 해를 넘겼는데도 그 분은 여전히 말 없이 묵묵히 그 공간에서 견디어 내고 있다. 방관 자들의 관심 초점은 옮겨가고 루머를 퍼드린 사람은 무슨 사유에서 였는지 그 공간에서 존재감이 없어지더니 급기야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허구, 모함, 루머로 함부로 사람을 몰아세우는 자의 마지막을 옛 날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음을 보여준 셈이 된다. 하지만 그 공간은 여전히 루머가 팽배하고 뒷담화가 그칠 줄 모른다. 맑은 공기가 맴도는 공간으로 개선되기에는 상황이 막막해 보인다. 한데 그 분은 나 하나쯤이야 참여하지 않아도 누군가 하겠지 라는 말을 앞 세우기 보다, 나 하나라도 세상에 몸을 둔 사람으로써 작은 공동체지만 맑은 공기를 만드는데 일조하려는 강직하고 담대한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계신다.
링겔만 효과 즉 사회적 태만을 불러 일으키는 안일한 의식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각오가 변함이 없으시다. 공동체 의식이란 한 개인의 작은 행동이 나비효과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그 분의 인격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고단한 삶의 방식으로 보이기도 한다. 가진 자의 오만이나 직책에 의해 인격이 도야되는 게 아님이 더욱 선명해지는 시간을 건너오고 있다. 세상은 진위의 명분 여부는 용두사미로 흐려지기 일쑤라서 세상은 늘 혼란스럽다. 떠도는 소문을 캐려고 하면 할수록 씁쓸한 맛이 가미될 뿐이다. 루머에 익숙하고 루머가 없으면 심심해서 못 견디는 성정을 가진 사람들은 지구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다. 해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감각을 키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까지 미치게 된다.
강압적 말투나 큰 소리를 내는 대신 공감, 존중, 이해를 바탕삼고 서로를 수용하면서도 명확 한 행동제한에 기반을 두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주며, 스스로의 몸가짐을 조절하는데 기조를 둔다면 행동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선한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서 부끄러움을 생각할 만한 연령대인데도, 살만큼 살아온 연대로서의 가치관 적립이 되었을 만 한데도 기준치에 어림없는 사람들의 분포도가 높다 보면 기대치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으로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불 보듯 알면서도 생각 없이 저지르고 보자는 행동을 목격했을 때 할말을 잃고 만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좋은 삶의 태도는 과연 무엇일까. 미성숙한 사회가 건강한 인성을 지닌 이들을 불완전한 장애인으로 변질시키는 토양이 되어가고 있다. 시간의 두엄도 빈 바람의 등에 업혀 휘영하니 돌아서고 있다. 두엄은 흙과 함께 섞여 땅을 살리는 사명을 해오고 있다. 농경사회의 작물 성장에 필수적 유기물로 시간의 축적 과정이 녹아 들어 풍부한 토질가치를 형성해 준다. 두엄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이 땅에 얼마나 될까.
낯설어진 두엄 냄새가 추억을 불러들이는 풍경을 담고 있어 잊혀진 순백의 질감이 담긴 언어들이 시적인 표현을 유도해 내며 자연과 고유의 정서와 만나게 해주었다. 외롭게 두엄 같은 삶을 자처하며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바로 세워보려 묵묵한 시위를 계속 이어가시는 귀한 분의 노고가 부디 가까운 날에 보람을 얻게 되기를 정성을 다해 기도 드리고 있다. 개인 고유의 심리, 행동양식, 도덕적 성품, 인간성 됨됨이, 마음가짐이라는 포괄적 개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그 진위를 쉽게 알자면 그 진위를 소재로 시를 지어보라 하면 단박에 진위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봄이 기다려진다. 루머가 팽배한 작은 공동체의 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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