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발언대] 1776년 혁명 완수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12 18:07:46

발언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247년 전 1776년 7월4일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홀에서 제2차 대륙회의를 하고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미국의 식민지 대표들은 1774년 3월 훗날 명칭을 붙인 제1차 대륙회의를 했다. 여기서 보스턴 차 사건에 대하여 영국의회가 9,750파운드를 물어내지 않으면 해군을 동원해서 봉쇄하는 법안을 상정하자 조지아주를 제외한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서 대책회의를 하였다.

그러다가 1775년 영국이 매사추세츠 주의 자치령을 폐지하자 지역 민병대가 영국군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대륙회의는 사실상 식민지 미국의 최초의 지도부 역할을 자임하여 조지 워싱턴을 대륙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여 보스턴으로 보내면서 미국의 독립전쟁은 시작이 되었다.

미국독립의 사상적 배경은 자유주의 사상가인 존 로크의 사회 계약설과 몽테스키외의 권력분립이었다. 사회 계약설은 사회 구성원의 권리에 반하는 지도자를 내쫓아야 한다는 독립선언에 영향을 주었고, 권력분립은 각 주와 국가의 헌법에 반영되었다. 그리고 국가제도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공화제였다. 사무엘 애덤스, 토머스 패인, 벤자민 프랭클린,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존 애덤스와 같은 미국의 ‘국부’들은 열렬한 공화주의자들이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또 어떤 정부든 이 목적을 파괴할 때에는 언제든지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하여 인민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원칙에 기초를 두고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는 것은 인민의 권리이다. (미국독립선언 도입부)

그때까지의 국가란 왕과 귀족을 위한 나라였고, 국민은 이들이 만든 법질서에 따라야 하는 국민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독립선언의 인민은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고 스스로 주권을 가지고 정부를 구성하고 또 자신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지 않는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하는 권리를 가진 최고의 존재라는 선언을 하였다. 왕정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에 대단히 앞서가는 가히 혁명적인 선언이었다.

미합중국은 7년 전쟁 끝에 1783년 파리조약으로 독립을 인정받게 되었고, 1781년 중앙정부 없는 “연합규약”이라는 첫 번째 헌법을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후 재정곤란, 화폐 가치 하락, 물가폭등으로 사회가 불안해지자 강력한 중앙정부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헌법제정회의’를 열었고, 1788년 연방헌법을 발표하여 삼권분립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독립선언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고 했지만, 87년 동안 흑인 노예제도를 운영했고 이후 남북전쟁을 통하여 노예해방이 선언되었고 1865년에 가서야 수정헌법 제13조에서 전국의 노예제도를 금지하였다. 그리고도 100년 동안 극심한 인종차별이 존재했고 흑인들의 민권운동을 통하여 1964년 민권법이 제정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에는 여전히 평등, 자유, 행복을 파괴하는, 인종이나 삶의 방식이 다름을 가지고 차별하고 혐오하고 공격하여 죽이는, 그야말로 인종혐오를 비롯한 각종 혐오주의가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발언대] 1776년 혁명 완수는?
김동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