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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만나는 시조] 명자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10 11:53:42

아침에 만나는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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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란 -

 

후회로구나 그냥 널 보내놓고 는 후회로구나

명자꽃 혼자 벙글어 촉촉이 젖은 눈

다시는 오지 않을 밤 보내고는 후회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밤이 "다시는 오지 않을 밤"이기에 시조의 화자(話者)는 후회(後悔)를 거듭하고 있다.

 "후회로구나"라는 초장(初章)의 첫 음보 (音步)와 종장(終章)의 마지막 음보의 절묘(絶妙)한 반복적 결합이 실연(失戀)의 아픔을 더욱 배가(倍加)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어뎌 내 일이여 그럴줄 모르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라마는 제 구태여/보내고 그리는 정(情)은 나도 몰라 하노라"라는 '황진이'의 빼어난 시조에 그 맥(脈)을 달고 있다.

 홍성란(1958 ~ ) 시조시인은 충남 부여 출생, 국문학 박사.

1989년 중앙일보 시조 백일장에서 장원(壯元)으로 등단하였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종우 이한기 (미주한국문협 회원)-

 

<글쓴이 NOTE>

*벙글다 

1.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망울이 생기다.

2. <옛말> 사이가 틀리어서 벌다.

*명자나무는 장미과의 낙엽 관목(灌木). 중국 원산의 관상용(觀賞用) 식물로 높이는 2m 가량. 봄에 꽃(빨강, 하양)이 피고 길둥근 열매는 여름에 누렇게 익는데, 먹을 수 있고 약용(藥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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