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EB한미노인봉사회 고문)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든 인간의 뇌를 통한 발전은 끊임없이 이어가더니 바야흐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고유능력의 모든 영역을 점차 대체해 나감으로써 인간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기막힌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산업시설의 인력을 대체해왔지만 이제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컬러를 대체해나가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작영역을 대체해가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언제나 양면이 존재하듯이 AI 기술 발달은 높은 실업률, 개인정보 문제, 정보편향성, 범죄에 악용, 가짜 진짜를 구별하기 힘든 영상구성, AI 전쟁 초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손톱만한 마이크로 SD 카드에 1테라바이트를 담을 수 있는 시대다. 1테라바이트(TB)의 크기는 지금까지 최고단위였던 기가바이트(GB)의 1,024배로 초고화질 사진 25만장, 영화 250개에 해당되는 양이다. 그만한 양을 손톱만한 크기의 카드에 다 싣는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20년전 썼던 CD와 비교하면 CD 약 1,500장 묶음에 저장할 수 있는 정보가 그 작은 칩 하나에 담긴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평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믿었던 것들을 거의 다 해내고 있다. 사람처럼 대화하는건 물론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방대한 데이터 용량을 단숨에 처리하는 능력에 인간영역을 대체할 수밖에 없는 형세에 이르렀다.
AI의 계속적인 발전은 그 부작용을 아무리 설파해도 막을 길이 없는 것이다, 전쟁도 로봇이 대신할 것이고 몇 년씩 걸리던 재판도 단 몇초 만에 판결이 나고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 로봇이 대행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결국 사람같이 의식을 지니게 되지 않겠는가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겠지만 결국 의식을 갖는 로봇이 등장하고 말 것이라는 것은 인간의 끝없는 기술의 발전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계속된 발전은 결국 자기 몸을 스스로 묶는 자승자박의 길로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의식을 지니게 될 때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그 위치가 어떻게 변할지 기막힌 자승자박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이미 많은 것을 인공지능에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고 인공지능의 협력을 받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AI가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분야 일자리를 이미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카피라이터에게 업무를 맡기는 것보다 챗GPT를 쓰는 것이 훨씬 저렴하니 AI가 자연스럽게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다, 어려운 외국어문서를 번역하고 복잡한 판결문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이젠 굳이 사람을 거치지 않고 할 수 있게 되니 얼마나 편리한가.
인공지능이 인간만이 갖는 의식을 지니게 할 것이냐 윤리도덕을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이지만 인간의 끊임없는 연구욕심은 기어코 인공지능에 의식을 지니게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과연 이 세상이 어떤 모양으로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주객이 바뀌어 비극의 모양새가 될까? 그래도 인간은 인공지능을 조종하는 주인의 입장을 지키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놓을 것으로 확신하다,
인간의 나빠진 장기는 언제든지 더 좋은 장기로 갈아 채울 수 있어 생명은 점점 연장되어 100세를 넘어 150세를 향해 갈 것이 예상되고 너무 지루한 삶에 이제 죽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면 웃어넘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