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발언대] 민족의 품격과 7.4 남북공동성명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05 14:46:59

발언대,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정기용(전 한민신보 발행인)

지금 한국에선 통일문제 논의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금년 들어 우리 정치계에서 통일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토론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기억조차 없는 것 같다. 우리 민족에 있어서 남북통일이야말로 국운, 미래가 걸려있는 절체절명의 우선과제가 아닌가. 그런데도 통일 문제를 자주 거론만 해도 성향, 사상문제를 의심받는 풍조가 만성화돼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보수 진보 후보들이 강경대응론과 타협 유화론으로 잠깐 설전을 벌였을 뿐 그 이후론 정치권에서 화제에 오른 적이 전혀 없을 정도다. 핵무기를 앞세운 북한의 남한 적화통일론에 맞선 남한의 ‘핵포기 대가 경제원조’ 제안 정도가 오고 갈 뿐 남북관계는 꽉 막혀있는 상태다.

북한의 의도를 요약하면 자신들의 체제를 간섭하면 핵무기로 대항하겠다는 것이고 따라서 자신들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권붕괴 음모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체제보장, 핵 보유에 관한 한 어떤 협상에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태도다.

남한의 대북통일정책에도 확실한 지표가 없다. ‘북한 자유화’라는 포부만이 이어져올 뿐 통일된 나라를 어떤 철학으로 어떻게 이끌겠다는 납득할 만한 제안이 없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미국의 핵무기로 맞대응한다는 초강경론까지 발표한 상태다.

여야의 대북 목소리도 제각각이다. 이렇게 극심한 내부 분열 상태에서 일관된 대북정책이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미국, 중국으로 압축되어있는 외세의 영향력도 남북통일에 주된 장애요소다. 북한과 중국과의 밀고 당기기 복잡한 내용, 미국에 대해 거의 발언권이 없는 남한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긴 한숨이 나온다. 아무튼 강대국 어느 나라도 한반도 통일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남북 모두가 통감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비록 경제 강국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같은 민족끼리 극한 대치 분단상태에 있으니 비할 바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처지가 아닌가. 우리는 분명 정의감이 있고 용기 있는 민족이다. 지혜와 슬기도 넘치는 민족이다. 다만 오랜 시간 외세에 시달려온 탓인지 상호 간에 신뢰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 상대를 불신하면 오해와 충돌이 빚어지게 마련이다.

남북이 불신을 버리고 신뢰의 길을 택한다면 얼마든지 민족통일의 가닥을 잡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외세의 압력이 가중될수록 남과 북은 처절한 신뢰와 단결로 대항해야 한다. 남북 정권은 한 발씩만 양보해야 한다. 외세로부터 받아 마신 해묵은 보수 진보 독극물을 토해버리고 순수 우리 것을 마시고 숨 쉬어야 화합의 길이 열린다.

우리에겐 1972년 7월4일 남북 공동성명을 채택한 기록이 있다. 민족통일의 성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성명은 통일의 원칙으로 1.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2.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한다. 3. 사상과 이념 및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공식 천명하였다. 전 민족이 길이길이 새겨두어야 할 명구라고 믿는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전문가도 결국 SSA 공식자료로 돌아가야 한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확인일: 2026년 3월 30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

[신앙칼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 요한복음 John 2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요한복음 20:31의 생명으로 영적 제해권(制海權)을 선포하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는 ‘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4월 21일 청담에서 미쉘 강 후보 후원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안타깝게 석패한 미쉘 강 후보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생명은 하나의 소리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