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뉴스칼럼] 자연 속으로, 행복하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05 14:39:07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으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되었다. 학교에서 해방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길에 나서는 가족들로 프리웨이가 붐비고 공항이 북적북적하다. 한국에서 히트했던 광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가 가슴에 딱 박히는 계절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골치 아픈 일상을 벗고/ 조용한 산에라도 들어가서 몇 달 푹 쉬고 싶네/ 울려대는 핸드폰 끄고 월급 털어 카드 빚 갚고/ 그동안 치열하게 살았으니 쉬어간들 어떠리 …”

광고카피가 인기를 끌면서 같은 제목의 노래도 만들어졌다. ‘열심히 일한 당신 사랑하는 이들과 떠나라’고 노래가사는 이어진다.

‘떠나라’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가라는 말이다. 환경이 바뀌면 별스럽지 않은 경험들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사느라 지쳐 무뎌졌던 감각의 문들이 활짝 열리면서 싱그러운 공기 냄새, 찬란한 햇살, 초목의 오묘한 색깔들이 처음 접한 듯 섬세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행복감이 밀려든다. 

세계 행복보고서가 발표될 때마다 단골로 1위를 차지하는 나라가 있다. 핀란드이다. 핀란드 인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들은 대단히 소박하다. “우리는 이래서 행복하다!”며 요란스럽게 내세우는 게 없다. 그럼에도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별장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웬만하면 숲속에 별장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말이 별장이지 대부분 작은 오두막 같은 집인데, 틈만 나면 거기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들의 행복 비결인 것 같다.

지난 2021년 설문조사를 보면 핀란드 국민의 87%는 자연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자연이 마음의 평화를 주고 활력을 주며 긴장을 해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핀란드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는 4주이니, 매년 여름 자연 속에 푹 파묻혀 지내는 것이 이들의 삶의 방식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수록 좋은 법. 전기도 수도도 없는 오두막이 인기라고 한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활기가 넘치게 되며 내적 성장이 느껴진다고 핀란드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프랭크 마르텔라 박사는 말한다. 행복의 기본을 연구하는 그는 핀란드인들이 행복한 이유로 자연과 가까이하는 삶 그리고 이웃과 비교하지 않는 태도를 꼽는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이웃보다 1년에 100달러 더 버는 사람”이라든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든지 하는 말들이 핀란드에는 없다는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대표적 시구가 있다. 자신의 행복을 자랑하거나 비교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물질적 성공이나 부에 관해서는 특히 이 말을 명심한다고 한다. 그래서 최상층 갑부가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전차 타러 가는 모습이 핀란드에서는 전혀 놀랍지 않다고 한다. 비싼 자동차를 사고 운전기사를 고용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이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재산이 얼마가 되든, 얼마나 성공했든 보통사람들 살듯 사는 것이 핀란드식이다. 그러니 남과 비교하며 기분 상할 일도, 남보다 잘 사는 듯 보이려 애쓸 일도 없다. 

더운 여름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보낼까. 핀란드 인들의 행복비결을 차용한다면 우선 자연 속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누구는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가고 누구는 호화 크루즈 여행을 간다고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형편 닿는 대로 자주 자연을 찾는다면, 생명력 넘치는 그 싱그러움 속에 깊이 빠져든다면 행복감은 밀려들 것이다. 저도 모르는 사이 행복해질 것이다. 

[뉴스칼럼] 자연 속으로, 행복하게
뉴스칼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 거주 기간과 메디케어 혜택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떤 배짱 두둑한 사람이 죽어 가고 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찾아 왔다. 이 사람은 넉살 좋게도 저승사자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고 했다. 기가 찬 저승사자는 부탁이 뭐냐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