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 -조은
곧 헐릴 집들의
불빛이 흘러나오는 언덕길
한 가족이 올라간다
두 아이가 엄마 손을 나눠 잡았다
공터엔 달맞이꽃을 감은 인동초
문짝 없는 냉장고
터줏대감처럼 앉은 호박
아이들의 책가방을 그러쥔 아빠가 쳐다보는
하늘에서 젖소 무늬 고양이 뛰어내린다
그 옆 베고니아 꽃대가 휘청거린다
점점 곧추서는 길에다
흐릿한 발자국을
씨앗처럼 넣으며 가는 그들의
그림자의 음영이 다르다
----------------------------------------------------------
재개발을 앞둔 달동네 저녁 무렵이 사진처럼 선명하다. 비탈길 올라가는 젊은 내외와 아이들 모습뿐이랴. 인동초에 감긴 달맞이꽃이며, 빈집 상속 받은 고양이와, 심은 사람과 헤어진 호박넝쿨까지 포착하였다. 곧 사라질 터 무늬들이다. 추억의 장소들은 사라지고, 규격의 공간이 들어설 것이다. 저 가족들의 발자국 씨앗이 움틀 미래는 어디인가. -반칠환<시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image/290574/75_75.webp)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image/290140/75_75.webp)
![[내 마음의 시] 영수는 눈먼 영희를](/image/290454/75_75.webp)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image/290231/75_75.webp)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image/290416/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