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팁 스트레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11 11:20:32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인 유모씨는 얼마 전 몇 몇 사람과 함께 동네에 새로 생긴 중국식당을 찾았다가 찝찝한 경험을 했다. 

이 식당은 손님이 카운터에서 주문을 한 후 음식이 준비되면 직접 가져다 먹은 후 스스로 치우도록 돼 있는 곳이었다. 음식 주문을 마친 후 계산을 위해 크레딧 카드를 내밀었더니 디지털 페이먼트 기기에 음식 값과 함께 10%에서 30%까지 팁 액수를 고르라는 선택들이 떴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카운터 직원의 얼굴을 본 후 잠시 망설이다 15%를 눌렀다. 80달러인 계산 액수가 순식간에 92달러가 됐다. 자리에 돌아와 팁을 줬다고 하니 일행들은 서비스로 볼 때 팁을 줄 필요가 있는 식당이 아니라며 자신들은 맨 마지막에 있는 ‘노 팁’ 버튼을 누른다고 밝혔다. 

음식을 먹는 내내 유씨는 엉겁결에 버튼을 눌렀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팁은 제공받은 서비스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방식이다. 또한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많은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팁의 의미가 변질되면서 팁을 받지 않던 업소들에서 팁을 요구하거나 디지털 기기 시스템으로 팁 선택을 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팁을 강요받는 분위기가 확산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식당의 경우 10%의 팁은 실질적으로 사라진 상태이며 20% 내외가 보편적이 됐다. 심지어 30% 팁을 은근히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팁 인플레이션 현상은 팬데믹과도 관련이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잘 나가는 전문직들은 필수 노동자들을 돕는다는 뜻에서 지갑을 많이 열었다. 이른바 ‘죄의식 티핑’(guilt tipping)이다. 그러면서 팁 액수가 커졌으며, 비즈니스들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음에도 팁 요청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니스트는 업소들의 임의적인 팁 요구에 불편함과 어색함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한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계산대 아이패드 스크린에 10%에서 30% 사이의 팁 액수가 뜨더라는 것이다. 그는 ‘노 팁’ 버튼을 누르자 캐시어가 자신을 쏘아보는 것 같았다며 모든 상황이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수리공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이밀면서 팁을 요구하더라고 밝힌 소비자도 있다.

태블릿에 주문을 입력해 손님들이 크레딧 카드를 긁는 방식으로 결제를 하고 팁을 줄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 처음 출시된 것은 지난 2013년. 스퀘어라는 업체의 제품을 필두로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이제는 이런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됐다.

디지털 페이먼트 기기가 널리 사용되면서 팁과 관련한 고객들의 불편함은 커졌지만 업소들의 팁 액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인간의 지닌 기본적인 속성 때문이다. 바로 ‘디폴트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들에 뜨는 팁 액수들은 디폴트이다. 이것을 거부하려면 ‘노 팁’ 버튼을 눌러 옵트-아웃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옵션을 거부하는 일을 귀찮아하거나 불편해 한다. 특히 종업원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노 팁’ 버튼을 누르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의 조언은 간단하다. 비즈니스가 팁을 요구하는 테크놀로지는 아무런 감정 없이 숫자만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일 뿐이라는 걸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팁을 줄지, 준다면 얼마를 줘야 할지를 결정할 때 중립적이고 객관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팁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피하면서 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스크린의 버튼을 누를 것이 아니라 현금으로 팁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과도한 티핑과 종업원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감사의 표현이 돼야 할 팁이 ‘호갱’이 된 것 같은 찝찝함만을 안겨준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뉴스칼럼] 팁 스트레스
뉴스칼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자기 만족에 가치를

이용희 목사 찰스 스웹의 주물 공장은 언제나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공장 시설도 뛰어났고 유능한 공장장을 채용했지만, 이상하게 생산 실적 자체가 극히 저조했습니다. 그는 공장장을

[전문가 칼럼] 노년층이 반드시 알아야 할 메디케어 사기: 일상 속 실제 경고 신호

전국 아시아 태평양 노인센터 (National Asia Pacific Center on Aging, NAPCA) 메디케어 사기는 명세서에 찍힌 낯선 금액, 한 통의 전화, 혹은 주

[법률칼럼] 9월 이민법 대전환, 낡은 서류 한 장과 성급한 출국이 운명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행정이 9월 중순을 기점으로 빠르게 바뀐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신청서의 날짜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취업허가와 체류신분 신청 양식이 동시에 교체되고,

[행복한 아침] 게으름 변명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든 어르신들 모임에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 한 분이 합류를 하게 되었다. 여든도 한참 접어든 연세 신데 완벽에 가까운 메이커 업에 화사한 옷에 귀걸이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신실한 삶의 모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신실한 삶의 모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이 듦의 현실에서 냉철한 사고의 체계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균형을 지녀야 하리라.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3)

18세 자녀의 쇼셜시큐리티 혜택 연장과 학생 재학 보고(SSA-1372-BK) 가이드18세 도달 시 연금 중단 방지법, 풀타임 고등학생 자격 유지 및 학교 인증 절차 총정리 천경태

[신앙칼럼] 카르페 디엠의 피상성 (Superficiality of Carpe Diem, 로마서Romans 8:20)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윤동주는 그의 시 〈소낙비〉에서 '카르페 디엠의 피상성(Superficiality of Carpe Diem)'에 관한 시대정신을 단 몇

[시와 수필] 숙명여대 조지아 동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50년 전 꽃 같던 우리가 어느덧 80대 할머니가 되었다. 숙명여대 동문회를 돌아보며 그간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다 혼자 울음을 터뜨렸다.

[삶과 생각] 九 死 一 生 (구사 일생)
[삶과 생각] 九 死 一 生 (구사 일생)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떤 사람은 한평생을 비교적 편히 살다 가는 행운이 있고 어떤 사람은 파란만장하고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가며 살다 가는 불행이 있다. 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차고문을 들이받았다면 자동차보험일까, 주택보험일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차고문을 들이받았다면 자동차보험일까, 주택보험일까

집에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가운데 의외로 자주 발생하는 것이 있다. 바로 차고(Garage)에서 일어나는 사고이다. 후진하다가 차고문을 들이받거나, 기어를 잘못 넣어 집 벽을 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