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음(音-9, 6급)
*소리 성(耳-17, 4급)
“‘소리 음’(音)과 ‘소리 성’(聲)! 뜻이 똑같다면 왜 글자 모양을 달리하고 달리 읽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관련 명언이 있는지도 아울러 찾아보기로 한다.
音자의 원형은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본뜻 것으로 사람의 ‘목소리’(voice)를 나타냈다.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 ‘日’로, 혀를 쭉 내민 모습이 ‘立’으로 잘못 바뀐 것이다. 쓰기 편함만을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聲자는 손에 막대기를 쥐고[殳․수] 석경(石磬)을 쳐서 울리는 소리를 귀[耳]로 듣고 있는 모습을 통하여 ‘음악 소리’(sound of music)란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소리’(sound) ‘평판’(reput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音聲은 ‘사람이 내는 목소리[音]와 악기가 내는 소리[聲]’가 속뜻인데, 언어학에서는 ‘발음기관에서 생기는 음향’이라 정의한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音과 聲이 약간 다른 뜻이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런 구분(voice / sound)이 희미해졌다.
중국 춘추(春秋) 시대 각 나라[國]의 풍속이나 전해지는 말[語]을 기록한 ‘국어’란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한다. 작곡과 작문에 참고할만할 듯!
“소리가 단조로우면 들을 것이 없고,
소재가 단조로우면 볼만한 글이 못 된다.”
聲一無聽, 성일무청
物一無文. 물일무문
- ‘國語’.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