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어쩌다 어느 날 태어난 너와 나 우연한 만남의 인연으로 함께 살다가 가게 될 운명이 된 것이 정해진 순리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뜻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지만 수많은 너와 나는 밉든 곱든 좋든 싫든 사는 동안 함께할 수밖에 없는 여정의 귀한 동반자들이다. 재물과 권력과 지식이 높고 낮든 그 차이가 어찌 됐든 누가 세상을 먼저 떠나고 나중 떠나고 또 삶의 질과 행복의 차이가 천차만별이든 아니든 인생사 거기서 거기 세상 마지막 떠날 때는 모든 것 다 버리고 빈손으로 갈 운명들이다. 그 때문에 그 누구도 인생사에 대한 정확한 명답과 정의를 내릴 수가 없고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밖에는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어찌 됐든 너와 나는 그렇게 저렇게 얽히고설켜가며 어우러져 뒹굴다가 떠나야 될 숙명을 거역할 수가 없다. 박식하고 권력과 재력이 넘쳐 불로초 산삼 등 갖은 명약과 보약을 다 먹어도 죽음을 막을 길이 없고 영원한 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 것을 잘 알면서도 너와 나는 아등바등 무엇을 위해 피땀을 흘리며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되는지 알 길 없는 죄 많은 공동 운명체들이다. 개중에는 나홀로 독야청청 잘 살겠다고 갖은 해악을 연출하면서 이성을 잃고 세상을 혼란케 하고 또 권력과 재력을 모두 다 가진 자들이 더 갖겠다고 빼앗고 죽이고 때로는 전쟁도 불사하며 자신의 행위는 정당한 정의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외쳐댄다.
착각은 자유지만 언제인가 빈손으로 떠나야 될 운명인데 어찌해서 세상은 그리도 복잡하고 불가사의한 윤회의 연속인지 참으로 기막힌 미완의 숙명들이다. 문명의 발달은 비극의 발달과 병행하는 것인지 가공할 핵폭탄을 만들고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를 양산하고 싸움도 그칠 날이 없다. 참으로 알 길 없는 너와 나들의 인생사다.
과학 문명의 발달은 삶을 윤택하고 편하게 만들었지만 자연의 파괴와 지구의 온난화와 함께 인성을 메마르게 하고 인간을 기계문명의 노예로 만드는 재앙을 초래케 했다. 우주만물 모든 것이 만남으로 이루어 지게끔 만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니 사람으로 태어난 너와 나의 만남과 인연은 가장 귀중한 것이다.
사는 길과 방법이 다르고 타고난 능력의 차이가 다를지라도 서로 정을 나누고 사랑하고 의지하고 베풀며 살다 가는 것이 삶의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미우나 고우나 너와 나는 사랑하고 아끼고 보듬으며 살아야 될 인생 여정의 동반자들이다. 사랑은 주는 것인지 받는 것인지 아리송하지만 사랑을 많이 잘 베풀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사랑을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 불행한 사람이다. 사노라면 극복해야 될 난관도 많고 명암이 반복되지만 누구나 다 남모를 고통을 겪고 있다. 그 때문에 인생사 깊고 넓게 살펴보면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창조주 하나님께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사랑이 넘치시는 여호와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 축복받고 태어난 너와 나는 전지전능하신 주 하나님 말씀 받들어 인생여정의 빈그릇을 따뜻하고 달콤한 사랑으로 채워가면서 함께 만남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