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 심(寸-12, 3급)
*찾을 방(言-11, 4급)
사람들이 스스로 몰려들면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왜 그럴까? 먼저 ‘尋訪’이란 한자어를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관련 명답을 찾아보자.
尋자의 갑골문은 두 팔을 벌려 자리의 길이를 재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두 팔, 즉 두 개의 又(우)가 ‘彐’와 ‘寸’으로 잘못 바뀌었고, 자리 모양이 ‘工’과 ‘口’로 잘못 변화됐다. 자리의 길이를 ‘재다’(measure)가 본래 의미인데, ‘묻다’(ask) ‘찾다’(search) 등으로도 쓰인다.
訪자는 ‘(널리 의견을) 묻다’(ask)가 본뜻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이자 부수로 쓰였고, ‘모 방’(方)은 발음요소다. ‘상의하다’(consult) ‘찾아가다’(visit) 등으로도 쓰인다.
尋訪은 ‘찾아가[尋] 안부 따위를 물어봄[訪]’을 이른다. ‘외롭고 가난한 친구 집을 심방할 때 빈손으로 가는 법이 없었다.’는 예문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중국 고대 역사 문헌 총집인 ‘일주서’란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남에게 편리하고 유익하게 해주는 것이 외롭지 아니한 삶의 비법임을 이로써 여실히 알 수 있다.
“겨울날의 양지,
여름날의 그늘에는,
부르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든다.”
冬日之陽, 동일지양
夏陽之陰, 하양지음
不召而民自來. 불초이민자래
- ‘逸周書’.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