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스물이건 여든이건 배우기를 멈추면 늙는다. 계속 배워야 젊게 산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신을 젊게 유지하는 것이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말이다. 포드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그는 84세까지 장수했다. 당시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64세. 기대수명이 거의 80세에 달하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백세를 산 셈이다.
점점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장수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반세기 전만 해도 환갑이 장수의 상징이어서 일가친척 모두 모여 큰 잔치를 했다. 이제는 나이 60에 잔치를 한다고 하면 서로가 민망하다. 너무 젊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백세를 바라보는 나이, 망백(望百, 91세)은 되어야 장수로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백세 테이프를 끊는 진짜 장수 노인들도 점점 늘고 있다.
미국에서 백세를 넘긴 노인은 2021년 기준 9만 7,900여명. 인구 10만명 당 28명꼴이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는 10만명 당 72명이 백세 노인들로 총 9만 500여명. 한국의 경우는 10만명 당 42명이 백세를 넘겨 2만 2,000명 정도가 백세 노인들이다. 의학이 발달하고 영양이 좋아서 웬만하면 오래 산다.
그래서 불거지는 문제가 은퇴 후 건강관리와 재정관리.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인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65세 부부 기준, 적어도 한사람은 90세 이상을 산다. 60대 중반으로 비흡연자이고 건강하면 더욱 오래 살아서 여성은 3명 중 한명, 남성은 5명 중 한명 꼴로 95세 이상 산다. 그러니 95세 혹은 백세 산다는 전제 하에 은퇴 플랜을 세우라는 것이다. 긴 여생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지 그 비결을 찾는 것이 큰 숙제이다.
미디어들이 백세 이상 노인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중요한 것은 삶의 자세이다. 나이 80 혹은 90이니 이제 다 살았다며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앞을 바라보는 자세가 행복한 백세 인생의 비결이다. 계속 배우고, 계속 일하고, 계속 몸과 마음을 가꾸는 것이다.
지난 12월 103세가 된 루스 스위들러 할머니는 여전히 “늙었다는 기분이 안 든다”고 말한다. 코네티컷의 한 양로시설에 사는 그는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뉴스를 빠짐없이 챙겨본다. “전혀 늙은 것 같지 않다”고 느끼기는 그의 언니인 셜리 호즈 할머니도 마찬가지. 노스캐롤라이나의 시니어 단지에 사는 그는 106세에도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재미있어서 늘 책을 읽는다. 이들 자매는 행복한 장수를 위해 4가지를 조언한다.
첫째, 일하라. 지금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이 좋다면 꼭 잡으라고 할머니들은 조언한다. 뭔가에 몰두하는 건 정말로 좋은 것이라는 말이다. 둘째,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라. 셋째, 끊임없이 배우라. 헨리 포드가 말한 그대로이다. 루스 할머니는 은퇴 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문학 미술 등의 강의들을 청강하면서 지식의 지평을 넓혔다. 넷째, 감사하라. 몸에 감사하고 마음에 감사하는 삶이다.
다른 백세 노인들이 전하는 비결도 비슷하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103세의 로슬린 미네이커 할머니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멋지게 화장하고 예쁜 옷 차려입고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걷기를 빼먹지 않고 건강식을 한다.
나이가 아주 많이 든다는 건 어떤 걸까.
시가를 입에서 떼지 않으면서 백세를 산 코미디언 조지 번스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이름들을 잊어버리고 다음에는 얼굴들을 잊어버린다. 그리고는 지퍼 올리는 걸 잊어버리고 마침내는 지퍼 내리는 걸 잊어버린다.”
그렇게 유머를 즐기며 웃는 것 역시 오래 즐겁게 사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