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삶과 생각] 예수 부활의 의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10 15:15:47

삶과 생각,대니얼 김 메릴랜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대니얼 김(메릴랜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마친 다음 날 아침, 예수님은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인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를 따라서 갈보리 정상으로 올라간다. 너무 무거운 십자가를 메고 쓰러졌다가 호송관의 채찍을 맞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정상에 이르러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호송관이 창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찔러서 뿜어나온 피가 온몸을 적셨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 곁으로 떠난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인 성자(聖子), 하나님이 되셨다.

사망한지 3일 후에 이루어진 예수 부활의 의미는 세상 사람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진리를 깨닫고 행하면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주었다는 점에 있다. 그런데 오늘의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인은 싫다고 한다. 간디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닮지 않았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은 친절하기보다는 공격적이고, 섬기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이며 기복적이고, 이기적이며 겸손하기보다는 교만해 보인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의 진리로부터 일탈 때문이다. 여기 그리스도인답게 평생을 그리스도의 말씀과 사랑을 가장 겸손하게 빈자를 섬기는 삶을 산 사람을 소개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에서 으뜸을 차지한 삐에르 신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가톨릭 사제로 엠마우스 빈민구호 공동체를 설립해 평생 빈민구호 운동에 몸을 바쳤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자살하기 직전에 삐에르 신부를 찾았다. 가정적인 이유와 경제적인 이유로 파탄 속에 놓여 죽을 수밖에 없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그의 사정을 다 듣고 난 삐에르 신부는 “충분히 자살할 이유가 있네요. 일이 그렇게 되었으면 살 수가 없네요. 자살하세요. 그렇지만 죽기 전에 나의 일을 좀 도와주신 후에 죽으면 안 되겠습니까?”하고 청년에게 부탁했다. “뭐, 어차피 죽을 건데, 죽기 전에 신부님을 도와드리지요.” 청년은 신부의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자신이 도울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집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주고, 아픈 사람을 돌보고, 청소하고, 빈자들을 돌보는 것이지요.” 이 말을 듣고 난 청년은 큰 감동을 받아 자신의 변화된 마음을 신부께 고백한다.

“신부님께서 제게 돈을 주었든지, 제가 살 수 있는 거처를 제공해 주셨다면, 자살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신부님은 제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무 쓸모 없는 인간인 제가 누구를 위해 할 수 있다는 일이 있다니요… 제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가 있다니요… 저는 신부님을 따라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면서 사는, 제가 살아야 할 진정한 이유를 찾았습니다.” 이 청년은 삐에르 신부와 함께 빈자를 섬기는 사역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사랑과 행복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남이 더 많이 가진 것에 질투하고 탐욕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비교의 사다리에서 더 올라갈수록 위험해지고 추락하여 불행해질 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체하고 말이다.

사랑과 행복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지극정성으로 행하고 행복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당신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칭송을 받는 그러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이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할 모습이 아닐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하며 로라 브레탄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를 흠모하며 부르는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노래 ‘비아 돌로로사’를 듣는다. 

[삶과 생각] 예수 부활의 의미
대니얼 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