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북가주 새크라멘토 CBMC 회원)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과 세대교체라는 화두는 매년 그리고 정치권의 교체가 있을 때마다 뉴스에서 항상 듣는 내용이다.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것을 고수하며 가르치려는 사람들을 ‘꼰대’라 칭하기도 한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젊은 사람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바뀌고 있으며 실제로도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시대 때는 결혼에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서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있었다. 결혼 적령기의 기준은 여자가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는 시기를 생각해서 정해진 듯하다. 그러나 지금 세대들은 자녀를 갖고 키우는 것이 결혼의 기준이 아니고 자신들의 삶에 대한 목표나 행복 추구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자녀를 가지는 것에 구애받지 않는 결혼의 시기가 생겼으며 또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의 뉴스를 보니 초등학교에 신입생들이 들어오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초등학교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일본도 한국도 고령 인구가 늘어가고 아이들은 사라지는 현상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노인시설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사는 젊은 사람들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큰 나라이고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졌기에 좀 더뎌 보이지만 결혼문화가 바뀌고 있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예전에 읽은 ‘유엔미래 보고서’라는 책에 보면 2031쯤 되면 결혼 풍경이 바뀌어 대부분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삶이 보편화된다고 예측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럽 여러 나라의 모습들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동거만 하고 결혼하지 않아 인구 감소 나라가 된 지 오래 전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중 너무도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이 변하는 것을 보며 정말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들다. 남과 여라는 두 가지 성만을 인정했던 시대에서 지금은 제3의 성을 인정하라며 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이가 차면 가정을 이루고 다음 세대를 낳아 기르며 사는 것이 노멀이었다면 그렇지 않은 삶도 노멀인 뉴노멀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어떤 바른 정신과 생각을 나에게 적용하며 나의 다음세대에게 본을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이 시대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개인의 행복 추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은 더불어 살고 또 누군가와 관계로 인하여 기쁨을 느끼고 함께 이루어가는 성취로 행복을 가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더불어 살며 희생하는 것이 불편함이고 나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것이 계산해보니 더 이익일 것 같은 자기중심적 가치관들이 보편화되는 문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세상은 더 변할 것이다. 로봇의 시대, 기계의 시대가 오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지며 또는 사람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은 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과 영혼이 있다는 것이다. 영혼의 채워짐은 감정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며 나누는 배려와 사랑, 그리고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며 오는 희생으로 서로 나누는 감정과 그걸로 감동하는 것은 어떠한 변화가 와서 세대가 거듭해도 변하지 않는 바른 삶의 자세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