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단상] 자장면의 비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27 12:17:42

단상,채수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채수호(자유기고가)

미국 이민생활하면서 김치나 된장찌개 못지않게 자주 먹고 싶은 음식이 자장면이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음식점에는 자장면이 없다. 타운의 여러 중국집을 돌아다니며 눈을 씻고 찾아봐도 메뉴판에서 자장면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주인에게 자장면이 없느냐 물어보면 그런 음식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장면 뿐 아니라 짬뽕이나 우동도 없다. 술 마신 다음날 해물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짬뽕을 먹으면 얼마나 속이 개운해지던가. 닭 국물에 해물과 계란을 풀어 가느다란 면과 함께 말아주는 담백한 우동 맛은 어떻고….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한국인의 국민음식은 자장면이다. 입가에 갈색 춘장이 묻는 것도 모른 채 번들거리는 굵은 면발을 후룩후룩 소리 내며 입 안 가득 빨아들이면 고소한 춘장과 함께 볶아 다진 돼지고기와 가늘게 썬 오이, 콩 등 야채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자장면의 유래는 19세기 말 인천 제물포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과 더불어 돈을 벌러 조선으로 건너온 중국인 노무자들이 일하다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위해 중국식 된장인 춘장에 삶은 국수를 비벼먹었는데 이것이 자장면의 효시로 알려지고 있다. 1905년께에는 제물포 거리에 ‘공화춘’이라는 중국음식점이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중국요리를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자장면의 맛을 한국인들 입맛에 맞게 현지화 했는데 그것이 오늘날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자장면이 된 것이다. 

타운의 중국집에는 자장면이 없으니 자장면이나 짬뽕을 먹으려면 큰 맘 먹고 멀리 한인타운까지 차를 몰고 가야하니 그도 번거로운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의 중국 음식점에서 드디어 자장면을 발견했다.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퀸즈 플러싱 메인 스트릿에 갔다가 우연히 한 중국집에 들렸는데 메뉴 맨 위에 자장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반가운 마음에 두말없이 10달러를 내고 자장면을 시켰는데 맛이 한국식 자장면과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자장면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걸쭉하고 색깔이 진한 한국식 자장소스보다 조금 연한 소스에 떡고물처럼 잘게 다진 돼지고기를 오이채, 콩 등 야채와 함께 수타면 위에 수북이 담아 내오는데 영락없는 자장면이었다. 

주인에게 중국 어디출신이냐 물었더니 푸젠성(복건성)에서 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 살고 있는 화교중 상당수가 복건성 출신이라고 들었다. 그날 이후 자장면이 먹고 싶으면 가족과 함께 7번 전철을 타고 종점에서 내려 푸젠성의 원조 자장면 집을 찾는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

이용희 목사 사회생활이란 곧 사람과 사람의 만남입니다. 만남과 대화의 자리란 자석의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이 아울리듯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합니다. 플러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현금은 카드나 수표처럼 거래 기록이 바로 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은 매출, 매입, 급여, 은행거래, 세금신고 등 다

[법률칼럼] 9월 18일 시행 ‘공적부조’ 강화, 영주권 심사의 기준이 달라진다

케빈 김 법무사 오는 2026년 9월 18일부터 미국 영주권 심사에서 이른바 ‘공적부조(Public Charge)’ 판단 기준이 다시 강화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마

[행복한 아침] 인생  일기 예보

김 정자(시인 수필가)    누구나 인생길을 맑은 날씨 속에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정작 편도로 밖에 살 수 없는 인생길인데 숱한 시련과 고난의 맥락을

[신앙칼럼] 네가 어디에 있느냐? (Where Are You? 창세기Genesis 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네가 어디 있느냐?“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9) 인류 최초의 비극은 선

[추억의 아름다운 시]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의 초기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 화재, 보험은 어디까지 보상해 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불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다.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히고, 금속을 녹여 도구를 만들고, 추위를 이겨내며 인간은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삶이 머무는 뜰] 수천 년의 시간이 맺어준 우정

조연혜 수필가 몇 달 전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륙의 북쪽 끝 알래스카. 실은 크루즈엔 별 기대가 없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땅을 두 발로 디딘다는 설렘에 난생처음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