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말의 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24 08:16:37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정자(시인·수필가)                                               

 

세계 경제는 고인플레이션 지속과 이에 대응한 금리인상 등으로 경제 성장세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향후 미국 경제를 침체 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 유지를 하면서 탄탄한 둔화 없는 무착륙 시나리오가 등장했다고 논평했다. 곳곳에서 경고음이 들려 오고 어두운 긴 터널을 앞두고 비정상으로 부풀렸던 시장 경제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편안하고 고운 말들이 실종되어가고 있는 흐름 세가 예전 같지 않다. 코로나블루 여파가 남긴 인체 반응이 아닐까 싶을 만큼이다. 따뜻한 표정과 포근한 언행에서 고운 말이 자리 잡는 법인데 언뜻 보기에도 갑작스런 기상 이변 사태에 대처하 듯 마음을 사리고 긴장이 가시지 않은 모습들이 역력해 보인다. 벌여 놓은 비지니스 마저도 기사회생을 기대하며 붙들고 있는 판인데 간발의 움직임이 겨우 소강 상태를 벗어나고는 있지만 영 신통치가 않다며 연상 죽을 맛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불안한 현실이지만 ‘모든 게 곧 좋아 질거야’ 긍정적인 생각을 마음에 심어갈 일이다. 긍정적인 말에는 힘이 있다. 말이 인생도 운명도 바꾼다고 했으니까.    

 

일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들이 대부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말이다. 매사에 임하는 태도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면 말도 자연스레 마음에서 흘러나오기 마련이라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마음이 이완되고 긍정적이면 입술의 말도 밝고 부드러움이 확보된다.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에 싣느냐 따라 입에 올려지는 말도 달라진다. 무엇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과 희망 담긴 표현이 씨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 비즈니스를 열고 있는 친구에게 안부를 묻게 되면 ‘힘들어’ ‘난 뭘 해도 안돼, 재수 없는 인간인가 봐’ 지치고 어두운 기색이 떠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다. ‘지금은 힘들지만 곧 좋은 날이 오게 될 거야’ 위로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긍정적인 밀의 힘이 조달해주는 역량과 능력, 도움의 맥을 헤아려 갖추다 보면 인격까지 갖추어지는 행운도 얻어질 것인데. 

   

인간은 말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일상에서 말의 힘이 적용되는 일들을 무수히 만나곤 한다. 가정에서도 비일비재 발견되는 것이 말의 힘이다, 성장하고 있는 자녀들을 돌보고 있는 부모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 했다. 칭찬이든 비난이든 평소 부모가 사용하는 말들은 영상처럼 마음 속에 새겨지고 버릇으로 발전 될 만큼 대를 이어가며 전수 된다. 판단력이 얕은 어린 아이라 해서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고 상처로 남겨질 말들은 가능한 피해갈 일이다. 인정 받고 소중한 존재로 여김 받고 있기에 스스로를 높이는 자긍심을 키워갈 수 있는 말을 심어 주어야할 것이다. ‘겨우 이것 밖에 못하니’ 보다 ‘ 대단하다. 다 잘 할 수 있다’ 라는 말로 바꾸어 나갈 일이다. 일상으로 옮겨 내기에는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부드럽고 긍정적으로 밝게 말하는 습관을 익혀가다 보면 기어코 초연의 경지를 맛보게 될 것이요 삶도 밝아질 것이 분명하다. 부부나 가족 간에도, 일터의 동료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될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말 한마디가 세계를 움직이기도 한다. 말의 위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힘에서 파생되는 지성과 언어습관을 다듬어가다 보면 눈부신 언어학적 성찰의 경지를 맛보게 될 것이다.

언어를 통해서 생각이 운용되고 의외의 정신세계를 접하게도 된다. 말은 생각의 창이 되어 생각의 향방 길잡이가 되어준다. 낯선 분과 초면 대화를 나눌 때도 말의 어법에 마음을 쓰게 되기 마련인데 묵은 관계라 해서 무게 감 없이 뿌려지는 말은 삼가야 할 것이다. 관계 성숙을 염두에 두고 말을 가려서 해야하는 기본은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된다. 생각 깊은 사람일수록 말을 아끼고, 내면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말이 번다 한 편이다. 빈 수레나 깡통이 요란하 듯. 침묵은 금이라는 말을 새겨보면 말의 절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요지일 것이다. 세상이 고단 할수록 활력을 불어넣는 말로 툭툭 털고 일어서게 하는 것도 말의 힘이다. 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세상살이라서 말의 힘을 경건히 받아들이며, 정중히 실천하다 보면 명쾌한 하루들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마음이 풍요로우면 넉넉한 언어습관을 보유하게 되고 마음이 궁색하면 궁핍한 말 밖에 나오지 않는 법이다. 마음이 곱고 갸륵하면 아름다운 생각을 품게 되고 아름다운 말 버릇의 비롯이 된다. 마음이 온순하고 부드러우면 성품에서 풍겨나는 따뜻함이 말 가운데서 온화함이 묻어난다. 아름다운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꾸어 나갈 힘을 분출해 낼 것이요, 사려 깊은 말의 힘이 안정되고 평온한 세상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말의 힘에 힘을 실어 난국의 국면을 극복으로 수습해가는 봄날로 일구어 나갔으면 한다. 본디부터 늘 바라오던 일이었기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추방 작전 준비 완료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톰 호먼(Tom Homa

[벌레박사 칼럼] 터마이트 관리 얼마만에 해야 하나?

요즘 들어 타주에서 이사 온 고객들로부터 터마이트 관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타주에서는 터마이트 관리를 안 했는데, 조지아는 터마이트가 많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