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전망대] 미리 가보는 고국여행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20 17:21:31

전망대,문성길, 의사,전 워싱턴 서울대동창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문성길 (의사·전 워싱턴 서울대동창회장)

간다, 만다는 토론과 변경을 수없이 하던 끝에 일단 가기로 결정했더니 마음이 한결 가뿐해진 느낌이다. 일정 짜는 게 예전같이 않아 힘이 드니, 아예 안 가기로 했다가 그래도 살아생전 이번 여행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고 이번에 못 만나면 저 세상엘 가서나 상봉할 지도 모르는 친척, 지인, 친구들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기어코 이번 여행을 성사시켜야겠다고 벼른다. 

자세한 의논을 위해 여행사 담당자를 만나 설명을 듣고 비행기표 구입과 여행일정을 완결하고 여행 담당자로부터 이메일로 송부받으니 이제 여행을 곧 할 것이라는 실감이 난다. 절친에게 고국 체류 일정을 알려주고 특히 만나보고픈 친구 명단을 작성하니 50여명이 훨씬 넘으니  동창회를 해야겠군, 한다. 가까운 친척들 상봉도 기다려진다.

서울의 인사동, 명동거리, 이태원 참사현장, 건너편으로 남산 탑이 보이는 서울 외곽 북악산 관광도로, 법정스님께서 입적하신 성북동 길상사, 김영삼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는 성북동의 ‘국시집’ 등 맛집 순례도 기대된다. 

딸아이는 벌써부터 남한산성을 가보고 싶다는 주문이다. 데이트하던 청평호반도 다시 한 번 둘러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친의 고향, 가평 현리의 수목원과 남이섬도 시간이 되면 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빼놓고 올 수가 없다. 

옛날 화신 백화점 근처, 이젠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유명 한식점은 강남으로 이사했다지? 

냉면 잘못 먹고 배탈이 나 한동안 냉면을 먹지 않던 생각이 난다. 물론 계동 1번지 일제 때 6.10 만세사건을 주도한 모교 중앙학교 숙직실도 방문하고자 한다. 

전에는 유럽여행도 직접 짜서 아무 일 없이 다녔는데 이제는 여행사에 의뢰, 모든 걸 다 해주는 데도 힘겨운 것 같으니 세월의 탓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팔도 여행의 목적은 우물 안 개구리라고 자라서 학교 다니고 졸업 후 군의관 복무, 집사람도 교편생활로 서울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생활이었고 특히 남들이 다 가본 제주도를 못 가봤기에 이번에 제주도도 둘러볼 겸 겸사겸사다. 

특히 몇 년 전 설악산 백담사 방문 때 봉정암을 거쳐 대청봉 등정계획이 폭설로 수포로 돌아가 아쉬운 마음이 상당히 컸는데 이번 여행 마지막 지점이 속초, 설악산이라 이곳에서 여행 본진과 결별, 우리 가족만 속초에 3일간 더 머무르고 필자만 날을 하루 잡아 대청봉 등정을 계획하고 있다. 

가족들은 한 달 후 미국으로 돌아오겠지만 필자는 허락이 된다면 좀 더 체류하며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가산리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고향(상주인구 8만 명인 고향을 관광객 연 20만 명이 먹여 살린다는 죽어서도 고향사랑이다), 춘천의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통영이 고향이라지만) 문학관을 찾고 싶다.

또 정약용 선생 유배지 18년(?)동안 수많은 불후의 저서(목민심서,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등)들을 남긴 곳인 전남 강진, 토지의 배경 경남 하동과 진주, 섬진강 상류시작점 전남 구례, 하동과 구례의 5일장 지점이며 조영남의 유명한 노래 ‘화개장터’, 젊은 날 집사람과 여행했었던 덕유산 무주구천동과 문씨 본관 전남 남평, 집사람 심씨의 경북 청송, 모친의 한씨 청주 등도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이번에 한국 지도를 보면서 지리공부를 많이 했고 잘못 알고 있었던 지역의 위치며 거리감각도 많이 수정해야했던 곳이 많았음에 크게 놀랐다. 강원도 정선이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놀랐고 경북 하회마을도 가까웠고 목포는 생각보다 아주 먼 남도 끝에 있음에 놀랐다. 

남해와 해남은 자꾸 헷갈리고 바로 근처인줄 알았더니 꽤 거리가 떨어져 있음을 알았다. 여수와 남해는 지척지간, 하동, 진주, 구례는 삼총사 마을 같았다. 가슴이 계속 설렌다. 아! 내 조국 대한민국 사랑해요. 

[전망대] 미리 가보는 고국여행
문성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