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臼-18획, 5급)
*법 식(弋-6획, 6급)
사람을 쓸 때 실력과 세력 가운데 무엇을 봐야 할까? 먼저 ‘舊式’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본 다음에 이에 관하여 무슨 명언이 있는지 찾아보자.
舊자의 萑(추)는 머리에 벼슬이 달린 새를 뜻하는 의미요소이고, 臼(절구 구)는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된 예외적인 글자다. 본뜻은 ‘(수리)부엉이’(a horned owl)인데, 그 새는 오래 살았기 때문인지 ‘오래’(for long) ‘옛날’(for a long tim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式자는 ‘본보기’(an example; a model)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곱자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로 잰 듯이 반듯반듯해야 본보기가 될 수 있는가 보다. 弋(주살 익)은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된 특수한 예에 속한다. ‘꼴’(a style) ‘의식’(a ceremony) 등으로도 쓰인다.
舊式(구:식)은 ‘예전[舊]의 방식(方式)이나 형식’이 속뜻이다. ‘케케묵어 시대에 뒤떨어짐’, 또는 그런 것을 이르기도 한다.
소동파의 부친(1009-1066)이 일찍이 이런 명언을 남겼다. 맨 앞 문제에 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옮겨 본다.
“옛날에는 사람을 등용함에 있어서
그의 세력을 보고 선택하지 않았다.”
古之用人, 고지용인
無擇於勢. 무택어세
- 蘇洵.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