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장기 이식 대기자 10만명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16 13:15:01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올해 초 매사추세츠 주의회에 상정됐던 한 법안이 관심을 모았다.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들의 장기 기증과 관련된 것인데, 자발적으로 골수나 장기를 기증하는 재소자에게는 최소 60일, 최대 365일까지 형을 낮춰 주자는 것이 골자였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재소자도 자신의 몸에 관해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하고, 인종 별로 차이가 심한 기증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면서 이 법안은 철회됐다. 대신 장기를 기증해도 형의 감경 혜택이 주어지지 않도록 내용을 변경한 뒤 재상정하겠다고 발의 의원들은 한 발 물러섰다.

미국에서 재소자의 장기 기증이 이슈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미시시피 주에서는 장기 기증과 관련한 한 자매의 케이스가 관심사가 된 적이 있다.

강도혐의로 각각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자매 두 사람 중 한 명은 신장이 망가져 일주에 3번 투석을 받고 있었다. 여기 들어가는 주 정부 예산은 연 20여만달러. 미시시피 주지사는 건강한 자매의 신장을 다른 자매에게 이식해 주는 조건으로 이들의 형 집행을 정지하는 조처를 취했다. 재소자의 의료비 지출을 아끼지 위해 중범을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 옳은 결정이냐는 반대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30대인 이들 자매는 이미 십 수년간 수감생활을 했고, 원래 이들이 저지른 강도 행각도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과 함께, 수형 생활을 감당하기 힘든 건강상태를 감안하면 인도적인 차원에서도 형 집행 정지가 타당하다는 여론도 거셌다. 이들 자매는 장기 기증을 조건으로 석방됐다.

본인의 희망과는 달리 장기 기증의 뜻을 이루지 못한 케이스도 있다. 지난 2013년 오하이오 주지사는 한 사형수의 장기 기증이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 사형 집행 전에 신장과 다른 장기를 필요로 하는 친척에게 기부하고 싶다고 밝힌 사형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교정당국은 전문 의료시설 밖에서 이뤄지는 장기 이식은 안전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 요청을 거부했다.

인간의 이식 역사는 짧지 않다. 이미 기원전 6세기에 피부 이식 기록이 있다고 한다. 없어진 코를 세우기 위해 다른 부위의 자기 살점을 떼내 코에 이식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16세기에는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식한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장기 이식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다. 지난 1954년 신장 이식이 처음 성공했고, 그 10여 년 뒤 간과 심장 이식이 이뤄졌다.

장기 이식은 처음부터 윤리 문제를 안고 있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언제나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984년 장기 이식법을 제정했다. 장기 확보와 이식을 위해 전국 단위의 네트웍을 발족시키면서 장기를 소모품처럼 사고 파는 행위를 일체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미 의학협회 등은 장기 기부와 관련한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 장기 기증에 따를 수 있는 위험을 기증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고, 기부를 결정했더라도 나중에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재소자의 경우는 더 엄격하다. 유타,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는 재소자의 장기 이식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연방 교도소는 재소자의 사후 장기 기증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타적인 뜻이 있다고 해도 장기 기증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기증한 장기로 이뤄진 이식은 6,400여 건, 사후 기증은 1만4,900여 건이었다. 반면 올해 초 현재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식받을 장기를 구하지 못해 매년 수 천명이 숨지고 있다. 

다음 달은 장기 기증의 달(National Donate Life Month). 꽃피는 봄 4월에는 장기 기증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달라는 뜻일 것이다. 운전면허 갱신 때 사후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히면 캘리포니아 면허증에는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가 되어 나온다.

[뉴스칼럼] 장기 이식 대기자 10만명
뉴스칼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내 영주권 신청 막힌다?”

케빈 김 법무사 USCIS 신분조정(AOS) 정책 변화와 현실적인 대응 전략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신분조정(Adjustment of Status·AO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