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수필] 청파 언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13 10:40:07

수필, 박경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그날 눈 쌓인 청파 언덕

복사꽃 휘날리는 교정에

열 아홉 소녀가

사랑에 열병 앓던 긴 기다림

추억의 청파 언덕 

오늘 다시 그리워…

 

명당(明堂)은 

명인(名人)을  낳는다.

숙명의 터 위에  조국을 이끌어  갈

수많은 명인들이 태어난 청파 언덕

해와 달도 지지 않는  천혜의 명당

푸른 꿈 출렁이는  지혜의 꽃 바다

 

청파 언덕

청산에 하늬 바람

한줌의 흙도 달랐다

 

숙명 여자대학교

우린 대한 제국  황실이 낳은  명문가의 여인들

'' 겨레를 이끌어 갈  여성 인재를 길러 달라''

순헌 황후의  꿈의 산실

숙명인은 황실의 후예요,

한 민족의  뜨거운 피가 젖줄되어 흐른다.

 

오늘 낯선 이민자의 땅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 

잠 못 이루는  서성이는 밤도  많았다.

 

가슴에 품고 살아온 숙명인 지혜, 그 강인함

천년의 빛이 되어 나를 일으키시고…

 

이밤, 그리운 우리 모교 숙명여대 총장님 

숙명의 형과 아우가 뜨거운 그리움 안고

이 밤,  보고싶어 달려 왔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그날의 열아홉 소녀되어

복사꽃 만발한  그날의 청파 언덕을 

우리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시 박경자, 2019년 숙명 총동문회장 취임식에서 쓴  시)

숙명 미주총동문회 기를 아틀란타로 받기위해 휴스턴으로 가던 중 갑자기 기내방송이 지금 휴스턴에 허리케인으로 비행기가 뉴올리언스로 착륙한다는 방송이었다. 다시 휴스턴으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시간이 밤 8시,  총회 행사가 거의 끝날  시간이었다. 휴스턴 회장에게 미리 보낸 ‘청파 언덕’ 시를 자막을 준비해 띄우도록 하고 작업복을 입은 채로  회의장에 도착했다. 숙대 총장님, 미국 각지에서 오신 선후배님… 모두들 긴장하셨다. 그 밤 ‘청파 언덕’ 이 시를 내가 낭송하였다. ‘그날 / 눈 쌓인 그 청파 언덕/ 복사꽃 휘날리는 교정에/ 열 아홉 소녀가 / 사랑에 열병 앓던  긴 기다림/ 오늘 다시 그리워… 시가 끝날 무렵 각지에서 오신  선후배님들이 소리없이  흐느끼셨다. 사회를 보시던 심재웅 교수님도 울고 계셨고, 난 총회장 인사를  ‘청파 언덕’ 시로 끝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깊은 인연으로 만난 숙명의 여인들… 우연이란 만남은 필연이다. 끈끈한 정이 얽힌  형과 아우들의 그날의 만남 지금 생각하면 그 밤,우리 숙명인들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음을 다시 느낀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의미가 있고,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직감이었음을…

코로나가 지구별을 휩쓸고, 학교도, 직장도 모두 문을 닫고 지구별은 죽음의 터널을 지나는  때라, 끝내 숙명역사 117년에 찿아온 아틀란타 숙명 총동문회도 총회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어차피 내게 던져진 해외 숙명인들의 카톡방을 열고 숙명의 사랑방으로 시도 노래도 함께 나누며 선후배들의 깊은 정을 함께 나누었다. 우연을 필연으로 청파 언덕의 인연은 내 생애 가슴 뛰는 삶을 사는 유산이었음을 감사한다.

어느 봄날 모교를 찾았을때… 순헌관에 숙명의117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검정치마 흰저고리를 입은 선배님들, 그날의 3.1 운동으로 조국을 되찾으려는, 그 뜨거운  눈빛들, 납북된 무용가 최승희 선배님 미모, …117년의 숙명의 얼, 우리 조국의 아픔의 역사가 기록에  남겨있었다. 나는 믿는다. 겨레를 이끌어갈 어진 여성 인재가 숙명의 터 위에서 태어날 날이 올 것을… 민족사학 숙명인의 가슴에는 한민족의 뜨거운 피가 젖줄되어 흐른다.

 

이 편지를 꼭 읽어라…

첫 번째 - 우연

두 번째 - 결단 

세 번째 - 직감

네 번째 - 행동

다섯 번째 - 돈

여섯 번째 -일

일곱 번째 - 실패

여덟 번째 - 인간관계

아홉 번째 - 운명 (돈보다 위대한 유산, 혼다 켄이 손자에게 남긴 편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