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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청파 언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13 10:40:07

수필,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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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그날 눈 쌓인 청파 언덕

복사꽃 휘날리는 교정에

열 아홉 소녀가

사랑에 열병 앓던 긴 기다림

추억의 청파 언덕 

오늘 다시 그리워…

 

명당(明堂)은 

명인(名人)을  낳는다.

숙명의 터 위에  조국을 이끌어  갈

수많은 명인들이 태어난 청파 언덕

해와 달도 지지 않는  천혜의 명당

푸른 꿈 출렁이는  지혜의 꽃 바다

 

청파 언덕

청산에 하늬 바람

한줌의 흙도 달랐다

 

숙명 여자대학교

우린 대한 제국  황실이 낳은  명문가의 여인들

'' 겨레를 이끌어 갈  여성 인재를 길러 달라''

순헌 황후의  꿈의 산실

숙명인은 황실의 후예요,

한 민족의  뜨거운 피가 젖줄되어 흐른다.

 

오늘 낯선 이민자의 땅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 

잠 못 이루는  서성이는 밤도  많았다.

 

가슴에 품고 살아온 숙명인 지혜, 그 강인함

천년의 빛이 되어 나를 일으키시고…

 

이밤, 그리운 우리 모교 숙명여대 총장님 

숙명의 형과 아우가 뜨거운 그리움 안고

이 밤,  보고싶어 달려 왔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그날의 열아홉 소녀되어

복사꽃 만발한  그날의 청파 언덕을 

우리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시 박경자, 2019년 숙명 총동문회장 취임식에서 쓴  시)

숙명 미주총동문회 기를 아틀란타로 받기위해 휴스턴으로 가던 중 갑자기 기내방송이 지금 휴스턴에 허리케인으로 비행기가 뉴올리언스로 착륙한다는 방송이었다. 다시 휴스턴으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시간이 밤 8시,  총회 행사가 거의 끝날  시간이었다. 휴스턴 회장에게 미리 보낸 ‘청파 언덕’ 시를 자막을 준비해 띄우도록 하고 작업복을 입은 채로  회의장에 도착했다. 숙대 총장님, 미국 각지에서 오신 선후배님… 모두들 긴장하셨다. 그 밤 ‘청파 언덕’ 이 시를 내가 낭송하였다. ‘그날 / 눈 쌓인 그 청파 언덕/ 복사꽃 휘날리는 교정에/ 열 아홉 소녀가 / 사랑에 열병 앓던  긴 기다림/ 오늘 다시 그리워… 시가 끝날 무렵 각지에서 오신  선후배님들이 소리없이  흐느끼셨다. 사회를 보시던 심재웅 교수님도 울고 계셨고, 난 총회장 인사를  ‘청파 언덕’ 시로 끝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깊은 인연으로 만난 숙명의 여인들… 우연이란 만남은 필연이다. 끈끈한 정이 얽힌  형과 아우들의 그날의 만남 지금 생각하면 그 밤,우리 숙명인들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음을 다시 느낀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의미가 있고,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직감이었음을…

코로나가 지구별을 휩쓸고, 학교도, 직장도 모두 문을 닫고 지구별은 죽음의 터널을 지나는  때라, 끝내 숙명역사 117년에 찿아온 아틀란타 숙명 총동문회도 총회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어차피 내게 던져진 해외 숙명인들의 카톡방을 열고 숙명의 사랑방으로 시도 노래도 함께 나누며 선후배들의 깊은 정을 함께 나누었다. 우연을 필연으로 청파 언덕의 인연은 내 생애 가슴 뛰는 삶을 사는 유산이었음을 감사한다.

어느 봄날 모교를 찾았을때… 순헌관에 숙명의117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검정치마 흰저고리를 입은 선배님들, 그날의 3.1 운동으로 조국을 되찾으려는, 그 뜨거운  눈빛들, 납북된 무용가 최승희 선배님 미모, …117년의 숙명의 얼, 우리 조국의 아픔의 역사가 기록에  남겨있었다. 나는 믿는다. 겨레를 이끌어갈 어진 여성 인재가 숙명의 터 위에서 태어날 날이 올 것을… 민족사학 숙명인의 가슴에는 한민족의 뜨거운 피가 젖줄되어 흐른다.

 

이 편지를 꼭 읽어라…

첫 번째 - 우연

두 번째 - 결단 

세 번째 - 직감

네 번째 - 행동

다섯 번째 - 돈

여섯 번째 -일

일곱 번째 - 실패

여덟 번째 - 인간관계

아홉 번째 - 운명 (돈보다 위대한 유산, 혼다 켄이 손자에게 남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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