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전문가 에세이]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09 12:55:31

전문가 에세이, 김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케이(임상심리학 박사)

마음이 어딨냐고? 심장? 머리? 나라는 존재는 대체 어디 있지? 뇌가 나의 모든 행동을 조종하고 제어한다면 뇌가 곧 나인가? 별 볼일 없이 빌빌거리는 내 뇌 대신에, 훌륭하기 짝이 없는 A라는 친구의 뇌를 이식한다면, 그러면 나는 나인가, A인가? 

마음과 몸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 한건 이미 원시시대부터이지만 뇌와 마음 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20세기 이후에 시작됐다. 예전엔 영혼이 따로 있고 몸이 따로 있다는 이원론이 우세했다. 몸은 물질이고 물리적 법칙에 지배당하는 존재라는 것, 그래서 우리가 죽으면 영혼(마음)이 몸을 떠나서 우주에 별개의 실체로 남는다고 믿었다. 이제는 마음과 몸이 하나라는 일원론, 마음은 몸의 생물적 기관 작용이라는 게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생각과 감정과 정서, 마음 같은 것들이 죄다 뇌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사실이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외과의사로 뇌 지도를 만든 펜필드 박사는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를 대상으로 뇌 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환자의 뇌 표면에 전극을 연결하고 어떤 부분을 자극하자 환자의 근육 특정부분이 움직이는 걸 발견했다. 자극 부위를 바꿀 때마다 이상한 피부감각이 느껴지거나 빛이 번쩍거리기도 했다. 뇌 옆 부분을 자극했을 때 환자는 말했다. “어린 시절 내가 살았던 집을 보았어요. 내가 집안 키친에 있는데 밖에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와 내가 키우던 고양이 소리도 들려요.”

또 다른 사례도 있다. 40대 여성 간질 환자를 병원침대에 두 다리 뻗고 기대어 앉게 한 다음 뇌의 윗부분에 자극을 주자 환자는 말한다. “내가 공중에 떠서 나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 같아요. 지금은 길게 뻗은 두 다리가 보이네요.” 일반 사람들이 꿈속에서나 체험할 것 같은 일을 깨어있는 상황에서 체험한 것이다. 뇌를 자극하는데 따라 인식과정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곧, 뇌의 작용과 마음이 관련된다는 실증이다.

미국 신경과학자 리벳의 실험도 유명하다. 그는 실험참가자들이 무심하게 앉아 있다가 마음 내킬 때마다 손목을 까딱하도록 지시하고 뇌의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손목이 움직이기 약 0.35초 전에 뇌에서는 전기적 변화가 일어났고 0.08초 전에는 뇌에서 팔 근육에 전달될 운동신경의 움직임이 관찰되었다. 결국 마음이 작동하려면 뇌에서 신경생리 활동이 먼저 일어난다는 것, 마음 작용은 뇌의 전기신경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다. 

세계적인 휴먼로봇 공학자 이시구로박사는 마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 안에 ‘마음’이 물질적으로 존재한다고 느낀 적이 없다. ‘마음’이란 ‘존재’가 아니라 복잡다단한 인간의 뇌 활동을 외부에서 관찰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뇌 과학,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컴퓨터공학이 손에 손을 잡고 마음과 뇌의 미답 영역을 하나씩 파헤쳐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과학적 답변도 내 ‘뇌’를 자극할 뿐, 내 ‘마음’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세상을 방황하던 한 젊은이가 면벽수도 중이던 달마대사 앞에 자신의 팔 한 쪽을 댕강! 짤라 바치며 ‘제 마음이 너무도 어지럽습니다.’라고 고하자 달마대사가 말한다. “네 마음을 이리 가져오너라!” 이 한마디에 젊은이는 마음이 어디에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일화인데, 에구 저런! 팔 자르기 전에 좀 알려주시지…. 

기쁨, 슬픔 같은 감정은 독립적 경험이 아니다. 우리 뇌가 전반적으로 인지한 정보처리 결과에 대한 가치 판단, 그 판단이 곧 즐겁다, 싫다, 슬프다 등의 ‘마음’으로 나타난다는 기능적 역할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전문가 에세이]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김케이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7월 10일부터 시행되는 USCIS의 신청서 형식 심사 강화, 작은 실수가 신청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신앙칼럼] 예수 그리스도의 신 출애굽기(The New Exodus of Jesus Christ, 이사야Isaiah 40: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 사랑의 완결판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뜻하는 최고의 언어는 ‘헤세드(인애)’이며, 이 헤세드의 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6월 2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6, 25 한국 전쟁 76주년 추념(모) 행사가 있었다. 주체는 애틀랜타 한인회 유진철 회장과 예비역 기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여성의 긴 노후, 쇼셜시큐리티를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오래 사는 삶일수록 기록과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3월 23일 / 자료 출처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느 날 예고 없이 태어나 예고 없이 떠나는 것이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사는 동안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느냐 그것이 문제다.  잘

[내 마음의 시] 장미국수버섯

배형준 시인(소들녘  대표)                                                    찜통 더위에는시원한 국수만 한 것이 없지삼 십여 년 냉면사리

[수필]  찌그러진 소묘
[수필] 찌그러진 소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데생 클래스에서 강사님이 회원들에게 그림 한 장을 들어 보여주었다. 전 권사님이 그려낸 핸드 그라인더 소묘였다. 그 그림은 한마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떨어진다. 새 자동차를 사서 차고를 나오는 순간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텔레비전, 냉장고, 가구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2032년, 정말 쇼셜시큐리티가 사라질까요?2026 신탁기금 보고서가 우리에게 보내는 진짜 메시지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6월: 자료 출처: 2026 So

[애틀랜타 칼럼] 관심의 힘

이용희 목사 세상에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상대방 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