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 할 때가 있으며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나니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 할 때가 있느니라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것을 내가 보았노라
하나님이 모든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도서 3장 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은 98세로 오랜 투병 생활을 중단하고 고향집 플레인스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겠다며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하셨다. 고향으로 돌아가 사랑스런 가족과 함께하신 지미 카터 부부를 본 손자 제이슨은 ‘우리 할아버지 부부는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집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트위터에 썼다. 몇 년 전 지미 카터 대통령의 고향 플레인스를 방문했을 때 2차선의 시골길 더러는 포장도 되지 않은 시골길을 달리며 미국 대통령의 생가를 가는 길이라 믿어지지 않았다.
각주에서 40년간 성경공부를 가르치신 지미 카터를 찾아 온 인파로 그의 생가는 기쁨과 사랑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남다를 것 없는 소박한 시골 청년의 모습으로 그의 검소하고 소박한 웃음, 자유함, 평화가 출렁이는 성경 공부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인생의 무늬 미국 남부의 시골 청년 땅콩장수 아들 지미 카터의 소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느날 게시판에는 ‘오늘 변소 청소는 지미 카터’란 글이 써 있었다고 한다.
그가 에모리 신학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나는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지미 카터입니다"라 자신을 소개하셨다 한다. 그는 1977년 39대 대통령으로 인기가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지미 카터는 뜨거운 인류애, 깊은 사랑으로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진실한 한 인간이었다.
그는 죽음에 대해서도 완전히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담담히 자신의 죽음조차 받아들였다. 그는 미국이 평화를 유지하는일에 가장 힘이 센 나라라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이 초강대국이 되는 것보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데 뛰어난 강국이 되면 얼마나 좋을 까요…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면 미국은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부유함보다 평화로운 나라가 되는 것을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조지아에 카터 대통령을 모실 수 있는 것은 하늘의 축복이라 감사한다. 세계의 공항을 재건하였고 미국에서 살기좋은 도시로 가난한 남부의 도시를 부유함이 넘치는 도시로 지미 카터 대통령의 힘이었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 까… 아이티와 보스니아 분쟁을 평화로 해결해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남북 핵이 전쟁까지 불사했던 때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단판을 벌여 해결한 한반도의 평화의 사도역을 맡으신 뜨거운 휴머니즘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는 생의 마지막 얼마 남지않음을 아시고 “나의 한생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했노라” 감사를 전하셨다. 그의 결혼 75년을 축하하는 기념회에서 아내 로잘린에게 “나에게 꼭 맞는 여성이 되어 고맙다”고 뜨거운 사랑을 전했다. 생의 마지막에 ‘해비타트’로 목수일을 하시며 가난한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신 그 휴머니즘을 어떻게 잊을까요.
지미 카터 대통령… 조지아는 당신을 모실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언제나 사랑,희망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당신에게 뜨거운 사랑을 보냅니다.
‘사랑은 언제나 떨어지지 아니한다’( 고린도 전서 1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