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대망의 꿈과 희망을 아로새기며 이민짐을 싸들고 미국에 도착한 지도 어느덧 48년 그동안 벌티모어 매릴랜드, 더블린 조지아, 라휘엣 루이지아나, 휴스턴 텍사스를 거처 애틀랜타 조지아에 이민짐을 풀었다. 수많은 곳을 떠돌아 다니던 중 가장 오래 살고 정착하게 된 곳이 애틀랜타다. 숲 속의 동남부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40년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이 들게 됐다. 그동안 훌륭하고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 역대 한인회장들과 각 단체장들과도 인연을 맺고 함께 일을 했다. 마지막 삶의 정착지가 될 애틀랜타 아리랑 고개를 넘고 넘으며 고락을 함께 할 인연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될 수밖에 없어 죄송하다.
40년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도움을 받아 정착해 온 나는 신문에 칼럼을 쓰게 됐고 연극도 하고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도매협회, 뷰티협회, 한국학교, 청소년센터, 연극협회, 연예인협회, 문학회, 향군회, 그리고 동남부 한인 연합회와 함께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인연이 맺어졌다. 그중 일부는 나와 특별한 관계가 맺어지고 일을 함께한 사람들이다. 우연이든 아니든 나에겐 그들이 소중한 인생의 일부였고 특별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런 특정인들을 미화하거나 비하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보고 겪으면서 알게된 사실을 이야기할 뿐이다. 특정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겐 부정적이고 공감할 수가 없더라도 각자의 견해차가 있는 것이라 나와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독자들께서 그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앞으로 내가 이야기할 특정인들보다 더 훌륭하고 한인사회를 위해 공로가 큰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모르고 함께 일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제외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글은 내가 겪은 이야기일 뿐 한인사회 인물사가 아니라 권명오 개인의 인생사일뿐이다.
애틀랜타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함께 꿈을 펼쳐 나갈 동지들인 동시에 공동 운명체들이다. 외로움과 고통을 함께 헤쳐 나가며 마음과 힘을 합쳐야 할 사람들이다. 고국을 떠나 미국 애틀랜타에서 함께 살게 된 만남과 인연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것이다. 견해차나 불만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코리언 아메리칸이 되어야겠다. 한인사회를 위한 목적과 방법이 다를 수가 있고 견해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뜻과 달라 지도자들이 편을 가르거나 분열을 야기하는 행위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대의를 위해서 양보하고 배려하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이민 1세들은 1.5세, 2세 그리고 미래를 위한 역사적인 사명을 짊어진 개척자들이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미래를 위한 거울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독자 여러분과 지면을 할애해 준 한국일보사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