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본(木-5획, 6급)
*끝 말(木-5획, 5급)
다 잘하다가 한 가지를 잘못하여 낭패를 당하면 참 곤혹스럽다. 오늘은 그런 불상사를 사전에 경계하는 내용의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먼저 ‘本末’이라는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本자는 ‘나무 목’(木)과 ‘一’이 합쳐진 것이다. 여기에서 ‘一’은 ‘하나’를 뜻하는 글자가 아니라, 나무 뿌리의 위치를 가리키는 부호에 불과한 것이다. ‘나무 뿌리’(the root of a tree)가 본뜻인데, ‘책’(a book) ‘문서’(a document) ‘밑천’(capital)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末은 ‘一’과 ‘木’이 합쳐진 것으로, 이 경우의 ‘一’은 ‘하나’를 뜻하는 글자가 아니라, 나무의 ‘끝’ 부분을 가리키는 부호일 따름이다. ‘나무 끝’(the end of a tree)이라는 본뜻에서 일반적인 의미의 ‘끝’(end)으로 확대 사용됐다.
本末은 ‘사물이나 일의 처음[本]과 끝[末]’이 속뜻인데, ‘사물이나 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이르기도 한다. 본말이 뒤바뀌는 일이 없어야겠다.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편의 주해에 이런 말이 전한다. 특히 맨 마지막에 마무리하는 일을 잘못하면 모든 일이 허사가 된다. 흔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인듯!
“한 가지만 잘못해도
만 가지 선행이 빛을 잃는다.”
一爲不善, 일위부선
衆善皆亡. 중선개망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