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미주문협 회원)
검은 호랑이, 임인년
깊은 산 그윽한 골짝으로
들어간지 열흘이 되었다.
하늘바다엔 하얀 쪽배 하나
계수(桂樹)나무 한 나무
방아 찧는 검정 토끼 한 마리
기쁘지는 않지만 고마운 희수(喜壽)
백발(白髮)의 손잡고
낡은 쪽배에 올랐다
머~언 항구(港口) 언덕엔
망구(望九)의 등대(燈臺)
낡은 쪽뱃길 비춘다
달리 묘수(妙手)가 없다
칼로 자른 듯, 줄로 쓴 듯,
끌로 쫀 듯, 숫돌에 간 듯
그렇게 가는 수 밖엔…
낡은 쪽배, 늙은 사공
오늘도 힘겹게 노저어 간다.
<글쓴이 Note>
2023년 1월 31일 희수를 맞아
희수(喜壽) : 77세
망구(望九) : 8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