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목사
예레미야 35장을 읽어보면 레갑 족속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족속 하나가 등장합니다. 5절 이하를 보면 이 레갑 족속의 후예들은 조상 요나답의 명령을 따라 포도주를 마시지 않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통에 관해서 예레미야가 이런 말을 합니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부지런히 말하여도 너희는 나를 듣지 아니하도다.”(14절)
이는 “레갑 족속은 부모의 말씀은 열심히 순종하지만 하나님의 자녀이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순종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1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는 재미있는 약속을 하십니다.
이것은 그 후손들의 삶을 내가 책임진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후손들이 계속 줄기차게 그들의 삶 속에서 연결될 것이다. 그 후손의 후손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아름다운 자손으로 계속될 것이다. 하는 약속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그를 귀히 여기십니다.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가장 훌륭한 한 사인은 하나님이 그런 사람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쓰셔서 귀한 역사를 이루어 내십니다.
성경 속에는 이런 사람들의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부모를 잘 섬김으로 성경의 약속대로 축복을 누린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제자 사도 요한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부탁하신 그분의 어머니를 자기의 인격적인 성숙의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본래 요한은 성질이 불같이 급해서 우뢰의 아들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은 사마리아의 땅으로 지날 때에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 일행을 영접하지 않고 거절하자 “선생님 하늘에서 불을 내어 이 마을을 다 깡그리 태워버리십시오”라고 말했던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도 요한이 “사랑의 사도, 사랑의 제자”로 변했습니다. 사랑의 편지 요한일서를 쓴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급하고 격정적인 성질이 하나님에 의해서 변화되었을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놀라운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변화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도 요한은 장수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서 요한만이 90세가 넘게 산 것으로 보입니다.
소아시아를 여행해보면 터키에 성모 마리아의 집이 있는데 그 옆에는 사도 요한 기념교회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60세에 에베소로 가서 마리아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신의 어머니로 모셨던 요한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장수의 축복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한 얼마나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까? 요한복음과 요한 1,2,3서. 그리고 요한계시록까지 기록할 수 있었으며 친부모도 아닌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신의 어머니처럼 평생 섬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삶에 넘치도록 부어주셨던 이 놀라운 축복의 현장을 보십시오.
탈무드에는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하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경외하던 랍비 요시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요시아가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시아야, 너는 천국가면 ‘레네스’라는 푸줏간 주인 곁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푸줏간 주인을 제일 멸시했습니다. 요시아는꿈에서 깨어나서도 아주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메시지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레네스’라는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한 시골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불렀으나 오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요시아가 직접 그를 찾아가 “왜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병석에 누워 계셔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시아는 그 순간 하나님께서 왜 그 꿈을 보여주셨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국에서는 부모를 귀히 여기는 자를 하나님께서 높은 곳에 두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