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태양은 쉬지 않고 달리기 기뻐하고
하늘은 수줍어 얼굴 붉어져
잎새 모여들어 가을 옷 바꾸니
바람은 그들에게 세월 입히네
날은 날에게 말 하고
어둠은 속삭여 낮을 재우니
그들 소리 아니 들려도
온 세상 한 마음 되어 있더라
가을은 알알이 익어가며
어여쁜 신부 되어 단장 하고
그윽한 향기 온통 뿌리며
감사의 교향곡 울려 퍼지네
찬바람 텅 빈 들녘 휘몰아치며
앙상한 가지들 품에 끌어 안고
하늘 향해 들 숨 날 숨 몰아 쉬며
보낸 세월 헤아려 매달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