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애틀랜타 거주)
공자의 논어에 보면 도(道)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 문(文) 이라고 했다. 문(文)이란 글자는 원래 고대 문자학에서는 무늬의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도가 하늘에 드러난 것이 천문(天文 즉 해와 달, 별과 은하계)이고, 도가 사람에게 드러난 것이 인문(人文, 글자)이며, 땅에 드러나면 지문(地文)이라고 했다. 도(道)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 하듯이 길(way)이라는 뜻이므로 하늘의 천체들과 인간이 쓰는 말 그리고 우리 모두가 발 디디고 사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현상들 즉, 비가 오는 것,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는 것 등등은 모두 하나의 길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얼마전 우연히 KBS에서 “위대한 여정 우리말의 기원을 찾아서 “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필자가 느낀 점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라고 하는 말을 우리 모두 수없이 들어왔다. 왜 그럴까? 그 것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 에서가 아닐까 한다.
첫째, 원형 모음인. - I (아래아,ㅇ,I) 와 자음 다섯 원형문자(ㄱㄴㅁㅅO)를 가지고 글자를 조합해서 대충 8800개의 소리를 표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대자연의 소리(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인간의 말 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지극히 과학적인 글자이기 때문이다. 모음은 천지인(天地人)이라는 삼재를 본떠서 만들었고, 자음 5자는 닿소리라고 하는데 목구멍에서 숨이 나올 때 그 숨이 입안의 어디에 닿아서 만들어지는가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셋째,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는 방식이 규칙적이다. 예를 들어 “가” 에서 ㄱ을 고정시켜놓고 모음 ㅏ를 오른쪽 방향으로 90도 회전해서 ㄱ에 붙여주면 ”구” “거” “고” 가 생성되니 쉽게 다른 문자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위상수학” 이라고 하는데 위상수학은 21세기 서양에서 비행기나 우주 공간을 연구하면서 발전된 수학이다. 그래서 글자를 가지고 몇 가지 소리표현을 할 수 있는지를 한글과 다른 나라의 말을 비교해 보면, 일본어는 300 개 정도이고 중국어는 400여개 정도인데 반해서 한글은 8800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 24개의 부호가 조합될 때 인간의 목청에서 나오는 어떤 소리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옥스포드 대학에서는 매년 세계 모든 문자의 우수성 순위를 매겨서 진열 해놓는데 한글은 단연 1위를 차지한다. 심지어 Star Trek, Next Generation, Voyage 등의 사이언스 픽션 작가인 조 메노스키는2020년에 한글의 우수성에 매료되어서 “King Sejong The Great”라는 소설을 출판하기도 했다. KBS에서 만든 한글의 기원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의 과정은 전 세계 언어학자와 유전자 공학자 그리고 고고학자들을 포함하는 광대한 프로젝트였는데 독일의 막스 프랭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의 빅터 비버 박사와, 조셉 콜 연구원에 의하면 최초로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약 18만년 전 포유동물의 유전자 중 2 개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언어를 구성할 수 있는 FOX P2 유전자가 인간에게 생기면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 시기적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과 거의 일치한다.
한글의 기원을 찾는 KBS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귀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7천여 개의 말이 존재하는데 대체로 영어와 중국어를 포함한12개의 언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이고 사용되지 않는 언어는 매년 수 백 개씩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모든 언어는 하나의 뿌리 언어에서 분화되어서 각기 다른 지역으로 퍼져서 진화하고 발전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 뿌리 언어가 어디에서 나왔고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아직도 통일된 이론이 부재한 상태이나 20세 후반 까지만 해도 서양의 학자들은 어원론적으로 인도-유럽피안 언어가 아닌가 하는 이론을 주장했다. 인도-유럽피안 언어란 말은 1786년 인도의 벵갈 지방 판사로 있었으며 28개국어에 능통했던 영국의 William Jones가 캘커타에서 만든 Asian Society에서 주장한 말인데 그는 산스크리트어를 사실상 인도 유럽언어의 모국어일 것이라고 제안했었다. 그렇다면 인류의 뿌리 언어는 산스크리트어 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American Indian 들이 1차로 약 1만 5천 년, 그리고 2차로 1만 2천년 전에 베링 해협을 건너서 북미와 남미까지 진출해서 정착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쓰던 말이 산스크리트어와 아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말 중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북한에서 쓰는 사투리가 산스크리트어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다음 칼럼에서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하겠다.